"한미일 안보 협력 놓고 바이든과 대화 기회 있을 것"
한일 양자 회담도…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논의 전망
"우크라 평화 회복·재건 필요한 다각적 지원 방안 마련"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핵 무기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국제 사회 의지가 북한의 핵 무기 개발 야욕보다 강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줄 때"라며 북핵에 대한 국제 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미일 3국 정상이 안보 협력을 위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하루 앞둔 10일 보도된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나토 지도자들과 함께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회원국, 파트너 국가들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처 방안을 논의,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한 국제 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공조를 강조한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4박 6일 간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를 잇따라 방문한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 일본·호주·뉴질랜드 등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 정상들과의 회담, 10개국 정상들과도 개별 양자 회담도 이어질 예정이다.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 대화는 여전히 열려 있지만, '힘을 통한 평화'를 선택하고 싶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강력한 힘과 억제력을 통한 평화가 가장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평화"라며 "강력한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는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일 3국 공조 강화 차원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별도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일 안보 협력과 미국의 확장 억제 강화 등을 주제로 "다양한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나토와 비확산, 사이버 안보 등 11개 분야의 양자 협력 문서도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와의 양자 회담 계획에 대해선 "양국 관계 진전 뿐 아니라 상호 연대와 국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안전성 및 감시 체제 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도 언급했다. 한국이 다양한 형태로 우크라이나에 인도적·재정적 지원을 해 왔다며 구체적으로 최근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지뢰 제거 장비와 구급차, 기타 물품을 공급했고 지난달 붕괴된 카호우카 댐 복구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 함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후 재건과 평화 회복에 필요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만나 정부의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