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핵협의그룹(NCG)를 서울에서 공식 출범시켰다. 아울러 이번 NCG 회의에서 핵우산 채널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18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 급변사태가 발생할 때 양국이 즉시 소통할 수 있는 핵우산 채널을 만드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우산 채널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정상급 채널뿐만 아니라 직급별 파트너를 구체적으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회의에선 확장억제를 위한 한미 공동 기획·실행·연습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논의됐다.
한편 이번 NCG 회의를 놓고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NCG 회의장에 들려 양측 대표단을 격려하면서 NCG를 통해 구체적인 핵 억지력 강화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채택한 워싱턴선언에 따라 설립된 NCG가 첫발을 내딛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빈틈없이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NCG 회의 출범을 거론하면서 추가 도발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7일 "미국은 군사동맹 체제를 확장할수록 우리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탁(회담장)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며 "미국이 우려스럽게 목격한 것은 이미 개시된 공화국 군사적 공세의 시작일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놓고 우리 정부는 북한의 입장을 반박하면서 추가 도발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외교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배포한 입장에서 "지난 30년간 수차례 비핵화에 합의해 다양한 상응 조치를 제공했음에도 뒤에서 기만적으로 핵·미사일 능력을 지속 증강시켜 합의를 파기해 온 북한의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렇게 자기모순이 드러난 북한은 이제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대화 거부의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이는 유엔 안보리가 열 한 차례 만장일치로 북한에 부과한 국제법상 의무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단해서 말하긴 어렵다"며 "합참 또는 군에서 예의주시하면서 북한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3국은 20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북한의 핵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공조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