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반도체 공급망·인도 태평양 내 협력 의제 전망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달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연다. 한미일 정상은 안보·경제 등 대응 협력 강화 기조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 도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3국 간 대북 억지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일 정상회의는 8월 18일 미국 워싱턴DC 인근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3국 간 조율을 거쳐 빠른 시일 내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로 진행했던 3자 회동에 이어 약 3개월 만에 다시 마주 앉게 됐다. 이번 정상회의는 앞서 G7 정상회의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3국 정상이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 회담을 갖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G7 정상회의처럼 다자회의를 계기로 3자 회담을 열어 왔다.
최근 만남이었던 5월 회동에서 3국 정상은 북한 미사일 정보 실시간 공유 등 한미일 안보 협력을 비롯한 경제·안보 분야의 삼각 공조에 뜻을 모은 만큼 북핵 대응과 군사 안보 협력에서부터 공급망 강화, 경제 안보 분야까지 폭 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군사 정보 공유 확대와 북핵 공동 대응 방안 등이 집중 협의될 전망이다. 3국이 각각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 구축과 인도·태평양 내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 방안 등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도 내달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 북핵 대응을 위한 3국 간 안보 협력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 미사일과 관련한 즉각적인 정보 공유를 조기에 시작하는 방안에 합의하고 '핵우산'을 포함한 미국 확장 억제 강화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공급망 구축 등 경제 안보 협력과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강화 방안 등도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간 첫 NCG(핵협의그룹) 회의를 마치고 8월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3국 간 안보 협력, 경제 안보 문제, 교류 문제가 포괄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미 동맹을 강조해온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NCG 첫 회의를 방문해 격려했으며 전날에는 부산에 입항한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 켄터기함을 찾아 북핵 대응에 대한 강력한 한미 동맹 의지를 행동으로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