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에도 PF 불안감에 못 뜨는 증권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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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에도 PF 불안감에 못 뜨는 증권株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7.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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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증권지수, 한달새 2.5% 하락
증권사들이 비상장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비교적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지만, 증권사 주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PF) 부실화 우려로 인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전거래일 보다 50원(0.7%) 하락한 6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4년 전 홍콩 랜드마크 오피스 빌딩 투자에 뛰어들었던 국내 금융기관들이 약 2800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미래에셋증권 등 금융기관들은 2019년 6월 메자닌 대출로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GFGC) 빌딩에 2억43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2800억 원)를 대출해줬다. 미래에셋그룹 산하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이날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GFGC 빌딩 대출을 위해 조성한 펀드 자산의 80~100%를 상각할 예정이다.

최근 증권사의 주가를 보면 1분기 실적 선방으로 기대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증시에 상장된 증권업종의 주가흐름을 반영하는 KRX 증권지수는 지난달 12일 623.58포인트에서 이달 17일 607.93으로 2.5% 떨어졌다. 같은 기간 개별 종목별로 한국금융지주(-4.82%), 다올투자증권(-3.76%), 미래에셋증권(-3.64%), 키움증권(-2.3%), 삼성증권(-0.4%) 등 증권사들의 주가도 줄줄이 내렸다.

특히 PF 부실화 우려로 인해 증권사에 대한 투자심리는 어느 때보다 약화한 상황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자본 3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의 올해 3월 기준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및 중·후순위 본 PF 대출 규모는 48% 수준으로, 대형사(22%)에 비해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비중이 24%에 달해 중소형사(11%) 대비 위험성이 컸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17일 열린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올해 하반기 PF와 해외 대체투자 관련 부실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올해 하반기 증권업계는 실적 가변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기업금융(IB) 부문에서 PF 신규 거래가 감소하고 브릿지론 차환에 난항을 겪는 등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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