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강 '주도권 경쟁' 치열… 일각선 애플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탈환 예측
中,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로 추격 가속화… '약한 고리 사로잡기'가 승부처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애플 등의 올 하반기 반등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프리미엄 신제품이 출격 준비를 마친 가운데 낫싱, 모토로라, 샤오미 등 외산 기업들도 '3위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폴더블폰 갤럭시 Z5 시리즈를,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로 소비심리가 둔화되며 스마트폰 시장의 불황도 지속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카날리스는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 삼성과 애플은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제조사별로 2분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1%로 1분기에 이어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2위 애플(17%)과의 격차는 4%포인트에 불과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애플을 제칠 수 있었던 비결은 보급형 스마트폰인 A시리즈와 플래그십 S23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은 결과란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의 전반적인 스펙이 기존보다 30% 향상돼 1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때문에 3분기에는 삼성과 애플의 ‘프리미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외국산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 3위 자리를 두고 점유율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대부분 양분하고 있는 중저가폰 지형을 흔들어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영국의 스마트폰 제조 스타트업 낫싱은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폰투(Phone 2)를 선보였다. 또 모토로라는 올해 하반기 중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40’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레이저40이 출시될 경우 삼성전자 외 브랜드가 국내에서 폴더블폰을 판매하는 첫 사례가 되는 만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중국 업체들은 강력한 내수 시장을 토대로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부진한 중국 시장을, 애플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각자의 ‘약한 고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사로잡은 기업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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