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국민의힘이 여야 국회의원 11명의 가상자산 보유 및 거래 내역 자진신고 내용이 알려진 것과 관련,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유재풍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법적으로 지켜야 할 절차를 지키지 않아서 묵인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법적인 조치를 검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국회의원들이 국회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해줄 것을 믿고 제출했으나 처리해줄 것을 믿고 자료를 제출했다"며 "하지만 법적으로 지켜야 할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와관련, 국회법상 비밀엄수 의무 및 공무상 비밀누설 금지 의무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문위가 여야 원내지도부에 소속 의원들의 이해충돌 여부 등을 공식 통보하기 전부터 알려진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앞서 국회는 지난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 후 국회법을 바꿔 재산신고 등을 하기로 했고 지난 달 30일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소유 현황 및 변동 내역을 제출받았다. 이어 유재풍 자문위원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 신고한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소유 신고 내역을 거론하면서 상당수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정의당과 진보당 등 군소정당에서는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솔 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행보는 황당하고 적반하장이다"라며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관련 이해충돌 소지도 있기에 자문위에 자진 신고를 받았던 것으로 이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조금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로에 대한 핑계와 구차한 변명은 그만두고 정기국회 전까지 전수조사를 마칠 수 있도록 책임있게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국회 정무위원회 가상자산 청문회도 정기국회 전까지 끝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측 행보에 대해 기존대로 자당 의원들에 대한 조사부터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이미 당내 조사단을 꾸린 후 관련자들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며 "기존대로 진행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