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한온시스템이 미국에 전기차 장치 생산공장을 잇달아 신설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 주정부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테네시주(洲) 라우던시(市)에 전기차 열관리 관련 장치 생산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한온시스템은 라우던 헌팅던파크(Huntingdon Park)에 1억7000만달러(약 219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짓고 북미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열관리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공장 설립으로 신규 일자리 600개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온시스템은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비롯해 현재 경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테네시 주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
빌 리(Bill Lee) 테네시 주지사는 “한온시스템이 라우던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테네시가 최상의 경영 환경과 높은 기술수준을 가졌음을 입증한 사례”라며 “한온시스템이 일자리를 신설해 지역과 테네시 주민들에게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과거 HL그룹(옛 한라그룹) 계열사로 범현대가(家) 기업에 속했던 한온시스템(옛 한라공조)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해 미국 시장을 공략해왔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오하이오, 앨라배에 공장을 하나씩 가동하고 있다. 지난 5월 조지아주에 4000만달러(약 526억원)를 투자해 세 번째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이번에 네 번째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이는 최근 성장 중인 미국 완성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한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앞세워 현지 위주의 공급망 구축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 의도에 부응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