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연루된 19명도 불면증 심해질 듯"
박광온 "검찰, 분명한 증거 있을 때 말하라"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윤관석 의원을 둘러싼 여야 책임 공방과 반응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윤 의원이 구속되면서 검찰이 돈 봉투를 실제 수수했다고 의심하는 현역 의원 20명으로 수사가 본격 확대될지 파장 여부가 예의주시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6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범죄혐의의 소명이 충분하고 죄질도 나쁘다는 사실을 법관이 인정한 것"이라며 "불체포특권을 남용해 윤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부결시킨 민주당은 그 정치적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도 비록 구속영장은 기각됐으나 소명자료가 충분히 확보돼 있으니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것"이라며 "아마도 돈 봉투에 연루된 민주당 의원 19명도 불면의 밤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할 국회의원들이 되레 검은 돈을 주고받고 표를 몰아주는 사실상의 매표 행위에 가담했다는 것만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검찰이 돈봉투를 주고받은 구체적인 상황까지 제시했는데도 여전히 해당 의원들은 모르쇠와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은 윤 의원이 당을 떠난 만큼 혐의에 관한 직접적인 평가는 하지 않으면서도, 검찰이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현재까지 실명이 거론된 것은 확인이 안 된 부분이라며 맞서는 분위기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돈 봉투 의혹이 민주당 쇄신의 시작이었다"며 "구체적인 대응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겠지만 확실한 건 내로남불과 온정주의로 국민과 멀어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근거 없이 많은 의원들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잘 판단해서 대응하겠다"며 "검찰이 분명한 증거가 있을 때 그런 얘기를 하길 바란다. 현 상황에서 우리 당 의원들의 실명이 특정됐냐 아니냐는 것은 확인이 안 된 이야기들로 현재 파악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이 이뤄지는 그런 행위는 의원들 개인에게 방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는 점이 분명히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