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경색 리스크 존재하는 중국과 달리 한국 기업에 우호적”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유통업계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의 인구는 1억명을 넘어섰으며, 중위 연령(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은 32.5세로 한국(45세) 비해 10세 이상 낮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등에 따르면 베트남의 중산층 소비자 비중은 현재 40%까지 증가했으며,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인구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베트남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롯데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 베트남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프리 오픈했다.
롯데의 유통을 비롯해 관광, 레저, 건설 등 롯데 계열사 역량이 총동원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이 입점하는 면적 35만4000㎡의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메인시설인 쇼핑몰은 지하 2층부터 5층까지 총 7개 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패션, 맛집, 문화 시설 등이 들어선 쇼핑몰은 연면적 약 22만2000㎡(약 6만7000평)로, 단지 면적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지하 1층에는 영업면적 약 4300㎡(약 1300평) 규모로 롯데마트가 들어선다. 그로서리 혁신형 점포로 전체 면적 중 식료품 진열 비중을 90%까지 늘렸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도 현지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해외에 첫선을 보인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L7호텔 브랜드 사상 첫 해외 호텔인 ‘L7 바이 롯데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연다. 국내 L7호텔들이 대인 서비스와 부대 시설을 간소화한 셀렉티드 서비스가 제공되는 4성 호텔인 것과는 달리, 하노이에서는 5성급 호텔로 리포지셔닝했다.
이마트도 현지 기업과 제휴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12월 고밥점, 지난해 11월 살라점을 오픈했으며, 올 하반기에는 호치민에 3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2026년까지 20호점 출점과 매출 10억 달러(약 1조3155억 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마트를 베트남 하이퍼마켓(식품 위주 대형마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GS25는 2018년 1월 베트남 호치민시에 GS25엠프리스타워점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 기준 운영점 수 211점을 기록해 미국 ‘서클케이’, 일본 ‘패밀리마트’ 등 앞서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 브랜드 편의점들을 남부 베트남에서 추월했다.
가맹사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1년부터 베트남에서 브랜드 편의점 중 유일하게 가맹점 전개를 시작해 현재 16점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는 보다 낮은 투자 금액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총 3종의 가맹 유형을 추가 개발한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국내 유통기업들이 ‘기회의 땅’으로 불릴 정도로 가파른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도 8%대를 기록했고, 올해 경제성장률도 7%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과거 사드 여파와 최근 외교 경색으로 리스크가 존재하는 중국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국내 유통기업들은 베트남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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