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육지책’ 제과업계, 대대적 전략 재정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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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육지책’ 제과업계, 대대적 전략 재정비 통했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8.17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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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성장 둔화에도…롯데‧해태‧오리온, 2Q 실적 전년 대비 증가세
제로마케팅‧건기식‧해외사업 확대 등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 순항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과자 판매대. 사진=김민주 기자
그간 제과업계는 저출산 영향에 따른 주 소비계층 감소로 매년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밀, 설탕, 팜유 등 주요 원부자재의 국제가격까지 치솟으며 수익성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최근 국내 제과 기업들은 헬시플레저 열풍에 발맞춘 ‘제로 마케팅’ 확대, 건강기능식품‧바이오 등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 진출, 해외사업 강화 등 새로운 활로를 통해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과자 판매대. 사진=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제과사들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을 보이고 있다.

저출산 영향에 따른 주 소비계층 감소로 매년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밀, 설탕, 팜유 등 주요 원부자재의 국제가격까지 치솟아 수익성 악화일로를 걷고 있던 제과업계는 헬시플레저 열풍에 발맞춘 ‘제로 마케팅’ 확대, 건강기능식품‧바이오 등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 진출, 해외사업 강화 등 새로운 활로를 통해 수익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

17일 업계 및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과 기업들은 올 2분기 실적에서 선방하며 지난해 대비 두드러지는 회복세를 보였다.

롯데웰푸드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4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06억원으로,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매출을 합한 1조229억원보다 1.7% 늘었다.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과사업 영업이익은 81.5% 증가한 407억원, 매출은 7.4% 증가한 4729억원이다. 껌, 초코 등 건과 고수익 카테고리 중심으로 판매 확대와 생산, 영업 효율화 등을 통한 손익 개선을 이뤘단 평이다.

앞서 롯데제과는 지난해 7월 1일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했고, 지난 4월 사명을 롯데제과에서 롯데웰푸드로 바꿨다. 권역‧기능에 따른 공장 통폐합 및 영업망 효율화 등 합병 시너지가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빙과부문에서 ‘제로(Zero)’ 신제품 출시 영향에 따라 전년 동기비 5.4%의 매출 증대를 이뤘다. 올 하반기엔 상반기에 출시한 제로 2기 신제품 3종(밀크 소프트콘, 밀크 모나카, 미니바이트 밀크&초코)의 판매를 확대하고 경쟁사 대응 제품을 보강해 수익성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해외 사업도 순항 중이다. 그간 진출 국가 중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CIS지역을 주력 타깃으로 삼고, 롯데 브랜드의 시장 지위 확대를 꾀해왔다.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5% 신장했다. 매출액은 2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2368억원보다 8.9% 늘었다. 같은 기간 연결실체의 종속기업인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의 영업익은 각각 전년 동기비 88.7%, 63.6%씩 증가했다. 지속적인 구매 프로세스 개선과 효율적인 판매조직 체계 구축 등을 통한 비용의 효과성 및 생산성 제고의 성과로 풀이된다. 최근 해태는 제품의 고급화, 고부가가치화, 기능성 강화 및 안전성 강화를 통한 수익성 향상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왔다. 향후 고객 기호에 맞는 신제품 및 건강기능성 제품 개발을 늘릴 계획이다.

오리온도 올 2분기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2114억원, 1조3777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보다 6.6%, 7.6% 성장했다. 한국 법인은 영업익과 매출이 각각 17.5%, 16.4%씩 늘었다. 올 하반기 포카칩 MAX, 꼬북칩 매콤한맛을 비롯해 닥터유와 마켓오네이처 브랜드의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한단 방침이다.

해외에선 러시아가 효자 역할을 했다. 러시아 법인의 영업이익은 37.6% 증가한 16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7월 트베리 신공장이 본격 가동된 이후 현지 수요에 맞춰 제품 공급량을 늘리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단 분석이다. 하반기 수익성 높은 채널과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파이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신규 카테고리인 젤리 신제품을 출시해 고성장 기조를 이어간단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과 업체들은 제품의 고급화, 기능성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를 추구하고 있다”며 “건강기능성 제품 등의 미래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품질개선과 캐파 증대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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