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위기론'에 '수도권 30석' 목표 주목
"새 선택지 제공하는 것이 신당 존재 이유"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금태섭 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이 최근 '새로운선택'이라는 당명을 확정하면서 이른바 '제3지대' 정당 창당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더욱이 최근 여당 내부에서 내년 총선 '수도권 위기론'이 나오면서 '수도권 30석'을 공언한 '금태섭 신당'이 파급력도 주목받고 있다.
금 전 의원은 2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수도권 30석' 의미를 "지역을 중시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고, 과거 신당처럼 특정 지역을 하나 선택해 그곳을 기반으로 선거에 임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대권주자나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 내용과 해결 방안을 가지고 선거에 임한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지난 4월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수도권 30석'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거대 양당의 극단적 대립에 실망한 중도·무당층이 급증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30석'의 제3정당 지위를 확보해 양당 정치의 판을 뒤흔들겠다는 계산이다.
금 전 의원은 "소선거구제에서 제3세력이 한 번에 집권을 하거나 제1당에 올라서지는 못하더라도 정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의 성과를 거둘 수가 있다"며 "그렇게 생각해서 전체 의석의 10%인 30석 얘기를 한 것이다. 그 정도의 변화를 위한 동력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유권자들 마음속에 가득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신당의 존재 이유"라고 덧붙였다.
당초 금 전 의원의 밑그림 속에 있던 '수도권 30석' 목표는 최근 여당 내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위기론'과 맞물리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여당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 사이에서는 수도권의 민심이 심상치 않은 점을 강조하며, 사실상 금 전 의원 '새로운선택'이 더불어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의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4선 중진으로 인천 동·미추홀을이 지역구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몇 퍼센트 앞섰다는데, 실제 현장 민심은 괴리가 있다"며 "항상 정부 견제론이 수도권에서는 높고, 대통령 부정평가 55%를 넘는다"고 말했다.
특히 윤 의원은 '새로운선택'이 수도권 보수 유권자들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의원은 전날(22일) MBC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제3신당이 출현하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중 어느 진영 표를 잠식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표를 잠식할 것이다. 금태섭 전 의원 등 제3지대로 간 인사들이 대부분 우리 쪽에서 이탈되지 않았는가"라며 "만약 신당이 뜬다면 영남 지역에서는 문제가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우리 표를 빼앗아 가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이고, 결국 수도권 참패 원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보수 성향 유권자든 진보 성향 유권자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고민하는 분들은 지금 정치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양쪽에서 다 저희 당을 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특정한 기존 정당의 지지자들이 많이 오고 적게 올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새로운선택은 오는 25일 서울 서초구에서 청년들과 함께 '치맥 정치 토론회'를 개최하고, 내달 19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며 본격적인 창당 준비에 들어간다.
지난 6월 창당 발기인대회를 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한국의 희망'도 오는 28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