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대억 기자 | '한중 수교 31주년'을 맞아 한중간 관계복원을 희망하는 관련단체들로 구성된 '한중우호연합총회'가 경색된 양국 간 민간교류의 활성화를 염원하는 ‘한중 떠들썩 한마당 잔치’ 행사를 전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행사는 지난 7월에 창립식을 열고 출범한 한중우호연합총회(회장 우수근)가 주최하고 해당 총회 산하 14개 단체가 주관 단체로 참여, 한중 양국의 우호교류협력을 바라는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총회는 한한령과 사드 배치 등을 둘러싸고 현재 악화될대로 악화된 양국 관계를 복원시킬 목적으로 설립됐다.
우수근 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중국은 과거 우리가 국난에 처했을 때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지원해준 나라이며 백범김구기념관은 한중 우호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며, “지금 정치적으로 어렵지만 한중 우호, 교류, 협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오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한중 수교의 의미를 되새겼다”라며, “지난 31년 동안 한중 양국은 꾸준히 교류를 확대하고 증진하여 양국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상호존중, 상호신뢰, 상생이라는 수교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평화 김성곤 이사장(전 국회의원)은 “한중 수교는 31주년에 그치는 것이 아니며 지난 수천 년간 한중 양국은 교류를 계속해 왔다”라며 이웃 관계의 숙명성을 강조하며, “과거 냉전 시대에도 지금과 유사한 한미일, 북중러의 남북 대립구도가 형성되었지만 한중은 수교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이익을 극대화했다. 양국 교류 협력이 지금 남북 세력 간 대립 구도에도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에 이어 참석자들은 한중 수교 31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시루떡 커팅식을 가졌고 이어 부채춤 공연, 치파오 패션쇼, 해금과 비파의 합주 연주를 선보이며 양국 전통문화의 닮음과 어울림을 무대에서 표현했다.
특별 출연한 개그맨 김병만 씨는 “자신의 중국 진출 경험담을 소개하며 개그와 웃음은 만국 공통어이고 개그를 통해 양국 국민이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한국 기업인들은 △양국 유학생 교류 활성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지원 △양국 싱크탱크 교류의 필요성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한중협력체 구성 등 중국 정부에 바라는 점들을 밝혔고, 싱하이밍 대사는 △이번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 △중국비자 신청 시 지문채취 면제 △비자발급 간소화 등 대사관에서 양국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하이밍 대사는 “중국 시장은 중산층이 4억 명에 이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고 반도체 시장, 배터리 원재료 등 한국의 미래 경제에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중 청년 교류의 장에서는 양국을 대표하는 청년 6명이 무대로 나와 취업 비결과 양국 문화의 차이·공통점 등 관심사를 주제로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고, 이날 참석자들은 가요 ‘친구(朋友)’를 합창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