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확장성 확인…가장 적합"
與 김태우에 "나올 수 없는 사람"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0월 예정된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후보에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후보자에 문홍선 전 강서구 부구청장,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진 전 차장 등 3명으로 압축했고 추가 심사를 진행한 뒤 진 전 차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전략 공천 관리위원회에서 진 전 차장을 추천하기로 했다"며 "오늘 최고위에 보고됐고 6일 당무위에 부의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는 김태우 전 구청장의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 유죄에 따른 직 박탈로 인해 10월 11일 치러진다.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은 진 전 차장에 대해 "도덕성으로 압도할 수 있는 후보로 선정해야 한다는 방침이 있었다"며 "몇 차례 여론조사를 통해 진 후보가 가진 확장성, 이번 선거의 필승 가능성 등이 확인됐다.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때 인사 검증 7대 기준인 부동산 투기·세금 체납·음주 운전·성 비위·병역 비위 등에 더해 자녀 학교 폭력 관련 사항, 가상자산 투자 등 사항을 면밀하게 심층 조사와 면접을 통해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진 전 차장을 후보로 결정하는 것에 김 전 강서구청장을 고려했느냐는 질문에는 "후보로 나올 수 없는 사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김 전 구청장 때문에 강서구민들이 40억원에 가까운 보궐 선거 비용을 내게 생겼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천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고 강서구민들도 그 점을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공천 여부와 관련해 막판까지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전 구청장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공익 제보자임을 인정 받아 사면된 만큼 귀책 사유가 없어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지도부는 김 전 구청장을 공천할 경우 생길 '리스크' 등을 이유로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모습이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논의 중에 있다"며 "지도부에서 깊이 고민하고 있고 이번주 정도 결론을 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