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당론으로 하겠다며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지난 대선 당시 '대선공작'을 시도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특히 '친문(친 문재인)' 검사들이 대선 공작에 가담했다며 현재 민주당이 검찰을 비판할 명분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덧붙였다. 현 정부의 '국기문란'을 지적하는 민주당과 '대선공작'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의 강대강 발언이 계속되며 여야 협치의 길은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대선에서 국민주권을 찬탈하려는 치밀한 선거공작이 있었다는 충격적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는)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허물어 버리는 국기문란으로써 사형에 처해야 될 중대한 반 국가범죄"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제20대 대선일 직전인 지난해 3월 6일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신학림-김만배 인터뷰를 보도한 것을 저격한 것이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은 뉴스타파 전문위원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한 김만배 씨로부터 녹취록을 보도하는 조건으로 1억 65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현재 여당은 해당 보도를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의 낙선을 목적으로 이뤄진 기획범죄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이어 "일부 언론매체뿐만 아니라 지난 정권의 친문 검찰도 대선 공작을 완성하는 데 공을 세운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검찰 대장동 수사팀은 윤 후보에 대한 낭설이 사실이 아님을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대선 사흘 전부터 가짜 조작 뉴스를 통한 광범위한 선거 공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방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장동 사건에 대해서 늑장 수사, 봐주기 수사 등을 진행핬다는 짙은 의혹을 받는 친문 진영의 정치검사 역시 대선 공작의 공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희대의 대선 공작 배후 몸통을 반드시 철저하게 밝히고 진실의 광장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국민의힘의 야당 비판 기류는 같은 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정권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총체적 무능 폭압정권', '국고탕진 대통령', '국기문란' 등으로 칭하는 발언이 나오는 등 야당들이 총체적으로 '대정부 항쟁' 기조를 띄고 있는 것에 대해 대응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날 이종섭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서면 발표를 하는 등 야당 공세로 수세적 국정운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에서, '대선공작' 카드로써 '공격수'로 포지션 전환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대선공작설' 제기에 "물타기 음모론"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대선공작설을 제기하는) 저쪽이 공작"이라며 몸통이 궁금하다면 신속처리법안(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을 처리하면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