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부처 중 13개 MB 인사…인재 풀 넓혀야"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개각에 대해 'MB정부 시즌 2'라고 칭하며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13일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지명한 바 있다. 강대강 공방이 이어지는 와중 개각으로 인한 여야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14일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개각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은 과거로 가는 열차에 우리가 타고 있는가 자문한다"며 "대한민국을 어두운 과거로 되돌려 끌고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인사를 철회하는 것이 옳다"고 발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먼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극우집회에 참석하고 극단적 주장을 펼쳤던 편향된 인사"라며 "우리 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궁극적으로 군 전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 후보자는) 12.12 군사쿠데타를 나라를 구한 것이라고 하고, 5.16 군사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하는 위험한 역사관을 가졌다"라면서 "대결과 갈등을 부추기는 인사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MB정부 때 입맛에 맞지 않은 공공기관장 사퇴를 압박하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던 의혹을 받는다"며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억압과 획일주의는 문화 강국의 미래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허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18개 부처 가운데 적어도 13개 부처 장차관이 이명박 정부 인사라고 한다. 'MB정부 시즌2' '도로 이명박'이라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온다"라며 "인재의 풀을 넓혀야 한다"고 고언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북한-러시아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과의 무기 거래와 군사 기술 지원을 금지하는 대북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위반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러 협력 강화는 윤석열 정부의 경직된 대북 정책과 균형 잃은 외교 정책이 가져온 패착"이라며 "한미일과 북중러의 신냉전 속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박 원내대표는 "(오늘은)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1년 되는 날"이라면서 "성평등이 최고의 안전 대책이라는 인식으로 윤석열 정부가 삭감한 예산을 다시 증액하겠습니다"며 1주기를 기리는 민주당의 다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