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글로벌 빅테크에 중국까지 가세...초거대 AI 선점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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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글로벌 빅테크에 중국까지 가세...초거대 AI 선점 경쟁 '후끈'
  • 이태민 기자
  • 승인 2023.09.14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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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MS 공세에 텐센트도 ‘훈위안’ 출시…개발 시장 '춘추전국시대'
국내도 각축전 '활활'…LG·네이버·SKT 이어 카카오·KT도 출격 예정
시장 잡을 '거대 강자'는 아직…토종 AI, 주도권 확보 마지막 타이밍
국내외 기업들의 초거대 AI 각축전이 B2B 시장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초거대 인공지능(AI) 선점 경쟁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본격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가장 먼저 초거대 AI를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을 구축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독창적인 기술력을 내세우며 주도권 확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14일 ICT 업계에 따르면 챗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지난달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최신 언어모델인 GPT-4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개인이 유료로 구독하는 챗GPT 플러스에 비해 최대 2배로 빠르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메타도 지난달 컴퓨터 프로그래밍 AI '코드 라마'를 공개했다. 코드 생성 및 디버깅에 특화된 이 모델은 라마2와 마찬가지로 커뮤니티 라이선스에 기반해 오픈소스로 제공된다. 연구용은 물론 상업적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구글은 하반기 중 새로운 초거대 AI 모델인 '제미니'를 출시한다. 제미니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을 비롯해 핵심 개발 인력 수백 명을 총동원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플랫폼 기업 텐센트도 최근 자체 개발한 LLM AI ‘훈위안’을 공개했다. 1000억개 이상 매개변수(파라미터)와 2조 이상의 ‘토큰’ 사전 학습 능력을 갖췄다. 우수한 중국어 처리 능력과 고급 논리 추론 기능, 안정적인 작업 실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가 생성형 AI 시장에 뛰어들면서 미국과 중국 간 AI 패권 경쟁도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가 지난달 공개한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의 전체 라인업. 사진=네이버 제공

국내에서도 이에 맞서 자체 개발한 대규모 LLM 기반 생성형 AI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난 7월 LG가 ‘엑사원 2.0’을, 지난달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를 발표한 데 이어 최근 게임사인 엔씨소프트가 '바르코 LLM'을 공개했다. 카카오가 이르면 다음달 '코GPT2.0'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K텔레콤의 '에이닷'과 KT의 '믿음'도 같은 시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어 파라미터'와 '특화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G의 엑사원 2.0은 파라미터 3000억개를 확보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엑사원 2.0을 접목한 △대화형 AI 플랫폼 '유니버스'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에 적용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인간에게 창의적 영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한 '아틀리에' 등을 통해 다양한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보다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했다. 이를 통해 한국어 및 한국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훨씬 자세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바르코 LLM의 경우 파라미터 규모는 13억·64억·130억개로 작지만, 경제적으로 게임 콘텐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오는 11월에는 520억개 파라미터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코GPT 2.0은 최대 파라미터 650억개, KT 믿음은 2000억개 이상의 모델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는 코GPT 2.0을 카카오톡 비즈니스 서비스와 연계할 계획이다. KT는 학습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생각과 감성을 이해하고 기억하며 공감하는 AI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공공·금융 등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고객군에도 적용할 수 있는 보안성을 구축한 게 강점이다.

초거대 AI 생태계 선점 경쟁에서는 오픈AI·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서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을 확실히 주도할 수 있는 '절대 강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때문에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가져오려면 지금이 적기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초거대 AI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만큼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별 기술 개발과 전략 수립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통신사들의 경우 새 수익 모델을 찾으면서 신사업을 넓히는 추세인 만큼 실적 확장을 위해선 초거대 AI 시장은 놓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시장을 빅테크들이 '양분'하고 있는 지금이 주도권을 확보할 마지막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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