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회담 직후인 18일, 중러 고위급 회담 예정
중국의 '북중러 연대' 참여 가능성에 이목 끌려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최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한-러시아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을 제안하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의 '답방' 여부와 함께 평양에서의 '북중러 3자회담' 개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3일 개최된 북러 정상회담 직후의 연회를 마친 후 "푸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방문할 것을 정중히 초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초청을 쾌히 수락하면서 로조(북러)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변함없이 이어갈 의지를 다시금 표명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에 대해 러시아의 입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르면 내달 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최선희 외무상과 북한에서 회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북러회담에서는 러시아가 북한에 위성 기술 전수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가 우려하던 북한의 러시아 군수무기 지원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에서 소유즈-2, 안가라 등 운반 로켓의 구체적인 조립‧발사 과정에 관한 해설을 듣고 두 로켓의 건설장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의 우주산업의 성과와 전망에 관해 청취했다고 전하는 등 김 위원장의 우주기술 관련 시찰을 집중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러회담에서 양 정상이 "인류의 자주성과 진보, 평화로운 삶을 침탈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 강권과 전횡을 짓부시기 위한 공동전선에서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전술적 협동을 더욱 긴밀히 하고 강력히 지지·연대하고 힘을 합쳐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의 주권과 발전이익,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국제적 정의를 수호해 나가는데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과 당면한 협조사항들을 허심탄회하게 토의했으며 만족한 합의와 견해 일치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러회담 직후 중러회담의 개최가 예정돼 있어, 이가 북중러 3자회담으로 확대될 여지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오는 18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외교당국 수장들의 만남은 이르면 내달 있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조율 과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이 마냥 북중러의 밀착을 환영하고만 있지는 않아, 세 국가의 관계 행방에 이목이 끌린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국 견제를 위한 북러와의 연대가 필요하지만, 무기 거래 등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 위반하는 북러와의 친선을 흔쾌히 받아들이기에는 부담스러운 면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13일 북러회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대해 "북러 정상회담은 북러 양국 간의 일"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지도자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북한과 러시아 양국 간의 일이며, 북러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중국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호적인 이웃국이며, 북·중 관계는 발전해 가고 있다"며 "양국은 양국 지도자의 합의를 실천해가고 있으며 각 영역에서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고, 양국의 우호관계는 지속 발전해 가고 있다"고 우호적인 발언을 내놨다.
마오 대변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관련국이 의미있는 대화를 통해 각국의 합리적인 우려를 균형있게 해결해, 하루 빨리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