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덕수 해임안·내각 총사퇴 등 전면전 선포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여야 원내대표가 이번 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강 대 강으로 충돌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해임안 제출을 결의하고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등 대정부 전면전을 선언하고,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이번 대표 연설이 서로를 향한 선전 포고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진행한다. 박 원내대표는 민생·경제·정치·외교 등 전반에 걸쳐 윤석열 정부의 국정 '난맥상'을 질타하면서 전면적인 국정 운영 방향 수정을 요구할 전망이다.
아울러 60조원으로 예상되는 세수 결손을 촉발한 윤석열 정부의 감세 정책과 건전 재정을 운용도 거듭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나 외교에서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한미일 편중 외교의 반작용으로 북중러의 밀착 강화 등 정부 책임을 직접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지난 주말 비상 의원총회를 통해 대정부 총력 투쟁을 선언한 만큼 그에 따른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한덕수 총리 해임안 제출을 결의하고 국정 쇄신을 위한 내각 총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 수사와 감사원의 전임 문재인 정부의 통계 조작 의혹 제기 등을 '부당한 정치 수사', '전 정권 죽이기'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상 의원총회 후 브리핑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은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검찰 독재에 맞서는 총력 투쟁을 선언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압에 맞서 시민사회를 포함한 모든 세력과 함께 국민 항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7일 기준으로 18일 차에 접어든 이재명 대표의 단식으로 당 내부 결속이 다져진 만큼 이를 대정부 투쟁의 동력으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 연설 이틀 후인 20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주말에도 교섭단체 대표 연설의 방향과 그 내용을 놓고 회의를 진행했다.
연설에는 야당을 향한 비판은 최소화하고 국정운영 동참 촉구와 민생을 위한 의회정치 복원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이 한 총리 해임안 제출을 결의하며 대정부 총력전을 선언한 만큼 연설 내용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