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테크’에 MZ세대 수요↑…정부 통신비 경감 기조도 영향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량 변수…프로모션 물밑 경쟁 '활활'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알뜰폰 가입자가 1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MZ세대를 흡수하면서다. 정부도 알뜰폰 시장 지원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아이폰15 출시에 대비한 프로모션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1469만6895명으로, 1500만명까지 약 30만명가량 남은 상태다. 정부의 알뜰폰 가입자 통계는 차량 관제용 회선도 포함한 수치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1월 말 1306만여명에서 매월 20만~30만명씩 증가해 왔다. 지난 5월 말에는 1413만여명으로 1400만명을 넘었다.
이는 ‘짠테크’의 영향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알뜰폰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입자 증가폭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짠테크’는 인색하다는 뜻의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소액을 모아 자산을 불리는 재테크를 뜻한다.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인 MZ세대가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교통비·통신비 등 일상 속 필수 생계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택하면서 알뜰폰 선호가 높아진 것.
정부의 알뜰폰 시장 활성화 지원 기조도 한몫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통신시장 경쟁촉진방안’을 발표, 경쟁 활성화를 통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알뜰폰 업체의 자생력을 키우는 한편, 도매제공 의무제 상설화·데이터 대량 선구매 할인·알뜰폰 브랜드 재정립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아이폰 15 시리즈 국내 출시가 '가입자 1500만명 시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폰 시리즈가 갤럭시 시리즈에 대해 공시지원금이 적어 알뜰폰 가입자 유입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젊은 연령층의 자급제 수요가 활발해지면서 알뜰폰 요금제와의 시너지가 큰 편이다. 아이폰15 시리즈의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다음달 13일을 유력 날짜로 점치고 있다.
업계는 '대목'을 맞아 아이폰15 시리즈 공개 직후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핵심 수요층인 MZ세대 만족도를 높여 고객을 확보하고, 시장 확대를 견인한다는 목표다.
KT엠모바일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5G ‘밀리의 서재 요금제’ 2종을 출시했다. 기본 제공되는 5G 데이터 소진 후에 요금제에 따라 5Mbps부터 최대 10Mbps 속도로 제한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밀리의 서재 서비스는 요금제 가입 즉시 이용 가능하며 동일 스펙의 기존 5G 요금제 가격으로 15만 권의 독서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브랜드 U+유모바일은 온라인 다이렉트몰 이벤트 페이지에서 아이폰15 찜하기를 클릭한 고객들에게 네이버페이 2000원 혜택을 제공한다. 또 찜하기를 클릭한 고객들에게는 매일 뽑기권이 제공돼 아이폰15부터 네이버페이, U 포인트 등의 경품을 뽑을 수 있다.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자급제 꿀조합 사전신청 프로모션'을 개시했다. 무제한 LTE 라인업인 △더 착한 데이터 유심 11GB(11GB+일2GB+3Mbps, 월 3만3000원) △데이터 걱정없는 유심 일5GB(일5GB+5Mbps, 월 3만8990원) △데이터 걱정없는 유심 7GB(7GB+1Mbps, 월 1만5900원) 등으로 구성됐다. 헬로모바일은 직영몰을 통해 최적의 유심·e심 요금 조합을 추천하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가입자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면서 아이폰15 고객을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아이폰15 시리즈의 경우 현재 가격이 동결된 상태기 때문에 지원금 규모나 수준은 전년보다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입자 성장세를 지속 유지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자생력을 키우는 게 관건"이라며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춘 요금제를 지속 출시하는 한편 통신사 못지 않은 품질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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