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 칼럼] 눈치 없는 내로남불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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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칼럼] 눈치 없는 내로남불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사과해야
  • 매일일보
  • 승인 2023.09.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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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인천광역시의원(행정안전위원회 제2부위원장)
김대영 인천광역시의원(행정안전위원회 제2부위원장)

지난 17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는 제4회 인천광역시 청년의날 행사가 있었다.

뜨거운 햇빛이 비추는 무더위였음에도, 청년의 날을 기념하고 즐기기 위해 인천 청년들과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축제의 장이었다. 인천시, 중기부, 테크노파크, 유유기지, 인천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공동체활성화 사업 참가자들, 정신건강마음센터 등을 비롯한 플리마켓까지 본인이 청년의날 행사를 여러 번 참여했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거 같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여러 문화공연이 펼쳐진 후 공식행사에 들어갔고, 존경하는 유정복 인천시장님의 축사가 시작되었다. 유정복 시장은 청년의 날을 맞이하면서 청년들에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말고 항상 힘을 내며 살아가라는 말과 당시 행사의 슬로건이었던 ‘청년의 꿈, 인천은 거들뿐’ 이라는 말을 이용하여 인천시가 청년의 꿈을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를 위한 인천시의 청년정책 하나를 자랑스럽게 꺼내들었는데, 바로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사업(일명 청진기 사업)’ 이었다. 청년들의 무수한 열정과 꿈을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게끔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솔직히 본인은 이 당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청년정책에 별 관심이 없으실 유 시장께서는 어느 때고 저 청진기 사업으로 자랑하실거고, 청년의 아픔과 이 시대 청년들이 겪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어떻게 다가가고 또 어떠한 메시지를 주어야 하는지, 어떤 기조로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실 것 같기에, ‘아 그래 많은 걸 바라지 말자. 전형적인 기성세대다’ 라고 생각하며 예전 학창시절 교장선생님 훈화말씀을 듣는 듯이, 계속해서 경청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에 황당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청년들도 사회의 어떤 분명한 정의(正義)와 양심을 진실을 왜곡하는 선동적인 망언에 맞서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드는 예를 본인이 그렇게 자랑하는 ‘정당현수막 강제철거’ 로 들며, 시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정치현수막을 내가 막았고, 행정부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기각 되었다며, 마치 개선장군을 연상케 했다.

본인은 이러한 대목에서 어이가 없었다. 과연 청년의 날에 저러한 발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건가. 청년들에게 응원과 더불어 지치지 않게, 절망하지 않게 인천시가 이러이러한 정책들과 지원으로 뒷받침 하겠다는 말은 전혀 없고, 청년들을 해외로 보내겠다는 말을 하고 있으니, 서울과 경기로 빠져나가는 고질적인 역외유출 도시 인천의 실상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 이 와중에 갑자기 거짓선동에 물들지 말라며 그것이 정의라면서, 그 일환으로 진행한 정당현수막 철거로 스스로를 자랑하고 있다. 청년의 날이 아니라 유정복의 날이 아니었던가 싶다.

그러나, 인천시와 유 시장도 한번 점검해보시라. 지금도 인천시청의 근방과 정문, 후문에 과연 현수막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본인이 출퇴근하며 봐왔던 인천시의 현수막은 즐비했다. 펜타포트, INK콘서트, 심지어 인천상륙작전기념행사는 인천 전역에서 도로 양 옆을 점거하는 지역도 있었다고 한다. 그럼 이것들은 불법 아닌가? 인천시와 자생단체, 유관기관들이 지정게시대가 아닌 길가와 가로수에 묶어 게첩한 현수막들은 불법이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이 아닌가? 내가 하면 시정홍보, 남이 하면 정치혐오? 이게 민선8기 인천시와 시장의 수준이다. 청년과 청년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생각과 의지도 없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후안무치하고 막가파식의 행정, 야당과의 협치가 아닌 협잡의 정치를 과연 인천의 시민들이 언제까지 용인해줄 수 있을지 심히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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