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후 상승 반복, 40%대 진입 위해 '민생 성과' 필요
민주 46.1%, 국힘 37.5%, 정의 3.1%, 무당층 11.5%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기간 중 국정 지지율이 한 주 전 대비 소폭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외 순방 시마다 대통령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는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 또 이번 지지율 상승에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것 등 '야당 악재'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신문 의뢰로 25일 발표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따르면 9월 3주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매우+잘함)는 9월 2주차 대비 2.3%p 증가한 37.8%, 부정평가(매우+못함)는 2.8%p 감소한 59.0%를 기록했다. '잘 모름'은 3.1%였다.
권역별로 보면 인천·경기(6.5%p↑), 부산·울산·경남(5.3%p↑), 서울(4.2%p↑), 대전·세종·충청(3.7%p↑) 등 수도권 등지에서 지지율이 올랐고, 광주·전라(9.4%p↓), 대구·경북(3.5%p↓)에선 내렸다.
연령대별로는 50대(4.9%p↑), 30대(4.6%p↑), 60대(3.1%p↑), 40대(2.7%p↑)에서 상승했고, 20대(2.2%p↓)에선 하락했고,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3.4%p↑)과 보수층(1.2%p↑), 진보층(0.6%p↑) 모두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지지율 상승에는 윤 대통령의 외교·순방 활동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제78차 유엔총회 정기회기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41개국 정상들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대통령의 외교·순방 활동이 일종의 '대표 상품'이라며, 외교·안보 외에도 민생 부문에서 성과를 보여야 40%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 수석전문위원은 체포안 통과, 민주당 원내대표단 총사퇴 등의 '야당 악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26일 이재명 대표의 법원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후폭풍이 기다리고 있다"며 "구속 여부에 따라 이 대표와 민주당이든 검찰과 정부·여당이든 한쪽은 궤멸적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6.1%, 국민의힘 37.5%, 정의당 3.1%, 기타정당 2.9%다. 무당층(없음+잘 모름)은 11.5%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각각 전주 대비 0.1%p, 2.2%p 상승했다. 강대강 여야 대치 상황이 양당 지지층을 결집시킨 효과로 분석된다.
특히 국민의힘의 경우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문재인 정부 통계 조작 의혹' 등으로 민주당을 강하게 압박한 것이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정당 지지도 조사 일정이 촉박해 체포안 통과 등의 이슈가 지지율에 온전히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진행됐으며, 응답률 2.6%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다. 정당 지지도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2일간 진행됐으며, 응답률 2.7%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