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의원총회서 차기 원내대표 선출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임을 뽑는 당 원내대표 경선에 친명(친이재명)계인 김민석·홍익표·우원식·남인순(기호순) 의원 '4파전'으로 치러진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치르는 보궐선거인 탓에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출마하지 않았다. 친명 색채가 강해지는 만큼 향후 정부·여당에 대한 투쟁 수위는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6일 박 전 원내대표를 대신할 차기 원내대표 보궐선거를 진행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4일 오후 6시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이후 민주당에서는 당규 제8호 제4조 1항에 의거해 기호 추첨을 거쳐 후보를 발표했다. 번호는 1번 김민석 의원, 2번 홍익표 의원, 3번 우원식 의원, 4번 남인순 의원 순이다. 새 원내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후보 4명 모두 3선 이상 중진 의원이자 범친명계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아 이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홍 의원의 경우 대선 경선 당시엔 이 대표와 경쟁한 이낙연 후보 캠프에서 총괄정책본부장을 맡았지만, 지난 4월 박 전 원내대표와 경쟁한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명계의 조직적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우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남 의원도 서울 선거대책본부를 이끌었다.
이번 선거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라 박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원내지도부가 지난 22일 사퇴하면서 치러지는 것이다. 원내지도부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박 원내대표는 고심 끝에 사퇴를 결정했다. 지난 4월 28일 취임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당초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대표 표결을 앞두고 의원총회 등을 통해 논의를 거친 끝에 당론을 정하지 않는 대신, 부결을 호소한 바 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표결 전 이 대표의 부결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4명 모두 친명계인 만큼 향후 민주당의 '이재명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여당에 대한 당의 공세 수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 후보들은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이른바 '이재명 지키기'에 나설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강하고 선명하게 이재명 대표와 당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남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을 앞세운 부당한 야당 탄압에 맞서 이 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에 대한 영장 심사 결과에 따라 민주당은 다시 한번 혼란의 시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차기 원내대표 선출일인 26일 이 대표는 오전 10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다. 결과는 같은 날 늦은 오후 또는 27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영장이 발부된다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놓고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당 지도부 거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여지가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단식을 중단하고 영장실질심사 준비에 들어갔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6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