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혼다 CR-V 하이브리드, 안락하고 효율적인 패밀리 SUV
상태바
[시승기]혼다 CR-V 하이브리드, 안락하고 효율적인 패밀리 SUV
  • 최동훈 기자
  • 승인 2023.10.03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속·가속 부드럽고 노면충격 대응력 우수…실연비 18㎞/L
사진=최동훈 기자
혼다 코리아의 중형 하이브리드 SUV 올 뉴 CR-V 하이브리드(이하 CR-V 하이브리드). 사진=혼다 코리아 제공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혼다 코리아가 3년 만에 더 크고 강해진 중형 SUV ‘올 뉴 CR-V 하이브리드’(이하 CR-V 하이브리드)로 패밀리 SUV 수요를 노린다. 혼다 코리아는 CR-V 하이브리드는 부드럽지만 경쾌한 주행감과 여유로운 실내공간에 더해 우수한 연료효율을 갖춘 점을 앞세우고 있다.

최근 CR-V 하이브리드의 단일 트림 4WD 투어링을 시승했다.

사진=최동훈 기자
CR-V 하이브리드의 측면부. 사진=최동훈 기자
사진=최동훈 기자
CR-V 하이브리드의 후면부. 사진=최동훈 기자

CR-V는 지난 4월 먼저 출시된 CR-V 터보와 같은 CR-V 6세대 완전변경모델로 향상된 제원을 보인다. 차량이 커짐에 따라 더욱 넓어진 실내공간을 조성한다. 이전모델 대비 부위별 치수가 전장 75㎜, 전폭 10㎜, 축거 40㎜씩 늘어나 특히 2열의 다리 놓는 공간(레그룸)이 넓어진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적재용량도 트렁크 1113L, 2열 시트 폴딩시 2166L로 더욱 늘었다.

사진=최동훈 기자
CR-V 하이브리드의 2열 전경. 사진=최동훈 기자
사진=최동훈 기자
2열 시트 등받이를 접은 후 확보한 실내공간 전경. 사진=최동훈 기자

2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상단에 앉았을 때 머리와 헤드라이닝 사이에 간격이 남을 정도로 높은 공간이 조성된다. 동급의 타사 중형 SUV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규모의 공간이다.

사진=최동훈 기자
CR-V 하이브리드의 엔진룸 전경. 사진=최동훈 기자

CR-V 하이브리드의 주행감은 차량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차량은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전자식 무단변속기(e-CVT)의 조합과 함께 사륜구동(4WD) 시스템을 갖춰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토크 18.6㎏·m의 구동력을 발휘한다. 터보차저가 없는 자연흡기 엔진과 변속 충격을 일으키지 않는 CVT에 더해 각 바퀴에 구동력을 골고루 배분하는 4WD의 조합을 이룬 차량은 매끄럽게 전진하고 멈춰 선다.

사진=최동훈 기자
CR-V 하이브리드의 1열 전경. 사진=최동훈 기자

두 페달은 탄성을 지니고 있어 발바닥을 밀어내지만 장시간 운전해도 발목이 크게 피로하지 않을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저속, 중속 범위에서 답답하지 않고 힘차게 속력을 높인다. 엔진음이 들리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의 굉음은 아니다. 제한속력에 가까워질수록 가속력이 약화하며 속력을 서서히 높인다. 이 때 타이어와 지면이 닿아 발생하는 노면음이나 엔진음이 들리는 반면 바람 가르는 소리(풍절음)는 잘 차단된다.

사진=최동훈 기자
CR-V 하이브리드의 운전석 레그룸 전경. 사진=최동훈 기자

가볍게 돌아가는 운전대(스티어링 휠)는 비교적 많이 돌려야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차량이 들뜨지 않고 안정감 있게 경로를 유지한다. 차선을 급히 변경했을 때 탑승자 몸이 한쪽으로 쏠리지만 위화감을 느낄 만큼은 아니다.

사진=최동훈 기자
CR-V 하이브리드 4WD 투어링 단일 트림에 장착된 미쉐린 19인치 타이어 프라이머시 A/S. 사진=최동훈 기자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 때 발생하는 노면 충격을 흘려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폭신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맨홀 뚜껑처럼 패인 홈을 한쪽 바퀴로만 밟았을 때 차가 노면 굴곡을 그대로 훑어내리듯 촘촘하게 반응하지만 고무가 충격을 완화시키듯 가볍게 ‘통통’ 거리며 안정적인 차체 자세를 되찾는다.

CR-V 하이브리드는 연료 사용량 절감 기술이 적용된 엔진을 갖췄을 뿐 아니라, 회생제동 기능과 일종의 엔진 브레이크 기능을 일으키는 B 모드를 지원해 더 높은 주행 효율을 발휘한다.

사진=최동훈 기자
사진=최동훈 기자

회생제동 기능은 순수전기차처럼 스티어링 휠 앞쪽 좌우에 장착된 패들 시프트를 조작하면 차량의 전진하는 힘을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회생제동 강도를 높였을 때 배터리 충전 뿐 아니라 감속효과가 있다. 이에 더해 기어를 B모드로 변속하면 제동력을 일으키는 동시에 배터리가 충전된다.

이에 따라 내리막길에서 B모드와 회생제동 기능을 동시에 작동시키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이 서서히 감속한다. 급경사로에서도 현재 주행속력이 유지되는 동시에 배터리가 충전되기 때문에 운전 효율과 부품 수명연장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진=최동훈 기자
CR-V 하이브리드 시승 후 기록한 연비(18.1km/L). 사진=최동훈 기자

CR-V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14.0㎞/L)가 더욱 무거워진 중량 때문에 이전 모델(14.5㎞/L) 대비 리터당 0.5㎞ 낮아졌다. 다만 엔진 개량과 각종 효율 운전 기능 덕분에 여전히 우수한 연료효율을 발휘한다. 차량을 타고 경기 가평군과 강원 춘천시를 왕복하는 편도 50㎞ 거리의 구간을 달리며 연비를 두 차례 측정했다. 교통이 원활한 고속도로와 국도를 거치며 주로 정속 주행하면서 한 번씩 고속 운행했고 에어컨은 2단 세기로 틀어놓았다. 창문을 열거나 급정거, 급출발하지 않았고 주행보조사양 기능과 B모드, 회생제동 기능을 수시로 작동시켰다.

사진=최동훈 기자
레인 와치 기능이 차량에 탑재돼,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통해 오른쪽 측후방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사진=최동훈 기자

이 때 기록한 연비가 각각 리터당 17.9㎞, 18.1㎞로 공인 수치를 훨씬 넘어섰다. 국내 동급 모델 중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16.1㎞/L)의 공인 수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사진=최동훈 기자
세이프티 파워 선루프가 개방돼 있다. 사진=최동훈 기자

CR-V 하이브리드는 이밖에 카메라, 레이더 등 장치를 새롭게 장착해 성능이 개선된 주행보조 사양 ‘혼다 센싱’이 장착돼 차선유지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운전보조 기능이 더욱 섬세하고 정확하게 이뤄진다.

부가세를 포함한 CR-V 하이브리드 가격은 5590만원으로, 4000만원 후반대에 판매됐던 이전모델 뿐 아니라 라브4의 고가 친환경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5650만원)에 준하는 수준으로 인상됐다. 혼다 코리아는 더욱 커진 차체와 개선된 주행성능, 주행보조사양(ADAS) 등을 앞세워 CR-V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어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