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조’ 네옴시티 산업계 미래 먹거리
정부, 경제사절단 꾸려 이달 방문 예정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우리나라의 ‘2023 부산엑스포’ 유치 최대 경쟁국은 사우디아라비아다. 막강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표심을 확보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8일 부산엑스포 최종 투표에서 부산(대한민국)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 중에서 부산과 리야드 2파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로마는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엑스포가 열렸다는 점에서 열세로 평가받는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산유국이다. 특히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중동의 맹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는 초대형 미래 도시 ‘네옴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서울시 크기의 44배 면적에 5000억달러(약 664조원)가 투입되는 초대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를 석유산업에만 의존하는 국가에서 최첨단 미래 산업구조를 갖춘 스마트 테크 국가로 탈바꿈하고자 한다.
이 네옴시티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때 사우디를 찾았다. 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네옴'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 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전기차,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 부문에서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관련 역량을 쌓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달 정부가 삼성, 현대차, 한화 등 10대 그룹이 포함된 경제사절단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한다. 이번 사우디 방문에는 이재용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동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와 관련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투자와 관련해서는 현재 대통령의 계속되는 정상외교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보다는 (외국 기업 등의) 대 한국 투자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성과가 사우디아라비아의 40조원 투자약속 그리고 UAE(아랍에미리트)의 300억 달러 투자약속”이라고 밝혔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양국 기업 및 정부 간 26건의 계약·양해각서(MOU)가 체결한 바 있다. 최근 빈 살만 왕세자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야시르 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도 최근 방한해 HD현대 등 일부 기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