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1일 열리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하면 이재명 대표는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인 이번 선거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에게 승리를 내주면 이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이 대표에 대한 욕만 하는 것만으로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정도의 판이 뒤집힌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이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비호감도인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이 대표는 병원에서 퇴원 후 곧바로 강서구에서 '정권 심판론'을 띄우며 진교훈 후보 지지 호소에 나섰다.
그는 이번 선거에 대한 국민의힘의 전략이 미비한데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강세 지역인 강서구에서 지게 된다면 "진짜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그만큼 국민들이 이 대표에게 느끼는 비호감이 크다는 것이다.
이어 "21대 총선 때 강서구에서 한정애·진성준·강선우 후보에 비해 우리 후보들은 평균 17.87% 적게 받았다"며 "그렇다면 2020년 당시 총선보다 지금 분위기가 좋은가, 좋지 않은가 문제인데 저는 그냥 좋지 않다고 단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선이니까 약간 노년층의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며 "실제로 제가 데이터를 제시한 것 아닌가. 이게 무슨 사이비 평론인가. 데이터 평론"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의 '패배' 전망을 "사이비 평론"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4일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하며 "지거나 위기를 느끼더라도 박빙이나, 조금만 더 하면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18%포인트 차이로 진다고 이야기하는 정당인은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 해운대갑을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선 "앞으로 2~3개월 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하 의원은 굉장히 능력 있는 파이터 기질의 사람이다. 소위 저격 공천에 쓰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찍어서 말씀드리면 정청래, 안민석 등 이런 분들"이라며 "하 의원은 충분히 경기도, 수도권에 가서도 이슈 파이팅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