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대억 기자 | 남은 6개월 총선에 앞서 국민의힘 대패로 끝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패배 요인이 설왕설래한다.
분명한 사실은 이번 보선 지역은 호남세가 강하고 호남향우회의 결집도가 높은데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개의 지역구를 모두 확보한 가운데 윤석열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똘똘 뭉친 민주당 내부 분열만 없다면, ‘절대 질 수 없는 선거’라는 인식이 강했다.
바꿔 말하면 국민의힘의 이탈표가 판세에 영향을 준다는 형국이었다.
필자는 지난 7월 4일부터 3개월여 현장 방문과 주민들을 상대로 선거 당일까지 간헐적으로 이 일대 민심 향방을 탐방하고 지켜본 결정적 선거 패배 원인은 국민의힘 측 ‘이탈표’와 ‘내부 분열’, 그리고 ‘김태우 후보자의 캠프 조직·집행력 선례’를 주요 변수로 꼽는다.
국민의힘 분열의 시작은 지난달 17일 보선 후보로 김태우 전 구청장을 선출했지만 조작 투표 가능성과 세부내역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낙선자(김진선 전 강서병 당협위원장) 반발 수습이란 숙제를 풀지 못하면서, 경선 후보자간 승패를 떠나서 결과에 대해서 조건부 없이 돕겠다는 서로 간의 서약에 금이 가는 조짐부터로 짐작된다.
국민의힘은 애시당초 강서구의 유권자가 충청권 출신 인구가 많은 것을 감안해 두 인사를 배치함으로써 충청 표심을 더 확보하는 전략이 점쳐졌으나 김태우 전 구청장 전략공천 기류에 반발한 김 전 위원장은 “터무니없는 (경선 투표)결과”를 주장한 이후 더 이상 선거캠프에 나타나지 않았다.
강서구민 57만여 명 가운데 20만 명 가량이 충청권 출신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충남 예산 출신으로 강서지역 충청향우회 지지를 받아 온 김 전 위원장을 둘러싼 충청 민심이 크게 요동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선거캠프 및 유세 현장을 빠짐없이 출석하며 지켜본 느낌 그대로 문제점을 추려 필자에게 단독으로 분석 글(지난 12일 데스크칼럼 인터넷판)을 보내 온 국민의힘 소속 A씨(前청와대 행정관)의 주장도 이를 뒷받침 한다.
A씨는 “김진선의 이탈로 충청 민심이 돌아섰고 투표 결과가 이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정권에 실세이니 구청장 되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 김태우 후보에 대해 A씨는 강서구 현 간부공무원의 여론을 종합하자니 “검찰공무원 출신의 김태우는 형사 소송법적 사고관으로 행정법에 입각한 구청 업무를 유연하게 대처 및 집행 또는 조직 관리하는 면에서 무척 미흡했다는 평이 많았다”고 전했다. “다시 구청장으로 모시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밝힌 현 공직자는 접촉한 이들 중에는 전무 했다고 한다.
물론 민심을 파악하는 수단인 통계·조사방법론 및 데이터과학 기반으로써 모집단을 대표할 수 없는 A씨의 단독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었다.
다만 여럿 정보제공자 중 A씨를 서베이(설문조사)의 한 수단인 30년간 국민의힘 소속 정당인의 전문가 집단으로 분류함으로써, 선거현장에서 존재하는 논리적이고 지속적인 패턴의 정보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필자에게 투표 전날 “대거 이탈표로, 패배가 확실시되며, 10% 격차로 대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고, 3개월에 걸친 규칙적인 정보 제공과 결과적으론 적중했기에, 그 타당성이 인정 된다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