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대억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맞아 “10년 간, 42번 만난 나의 오랜 친구”라며 밀착을 과시했다.
18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존경하는 푸틴 대통령, 나의 오랜 친구(我的老朋友), 제3차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2013년부터 10년 동안 푸틴 대통령과 42번 만나 좋은 업무 관계 및 깊은 우정을 쌓았다”며 푸틴 대통령을 맞이했다.
시 주석은 지난 3월 3연임을 확정한 이후 첫 외교일정으로 러시아 방문에 나선 점을 강조하며, “양국 공동 발전은 물론,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은)강대국으로서 책임을 구현할 것”이라며 “양국의 발전과 활성화를 돕고 국제 공정 정의를 수호, 세계 공동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곳곳에서 이스라엘과 미국 등 서방 국가를 규탄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차제에 이날 시주석이 중·러를 '강국' 및 '국제 공정 정의, 수호'로 표현한 것은 중동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초, 7년 전 국교를 단절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수교 복원을 위한 중개에 나선 중국과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온 러시아를 국제사회에 부각하는 측면이 있다고 현지 정치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중 정상회담 논의에 앞서,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란 간 대화 채널에서 협상력 선점을 강조한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날 시 주석은 “양국 정부, 부처 및 관련 지방에서 두 정상이 합의한 중요한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국의 정치적 신뢰는 지속적으로 깊어지고 전략적 협력은 긴밀하고 효과적이며, 양국 무역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우리가 공동으로 설정한 2척억 달러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