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6.1%, 국민의힘 35.2%, 무당층 11.3%
서울 국민의힘 지지율, 민주당 비해 7.5%p 높아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연속 2주 동안 정부 출범 이후 최하치를 경신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가 계속돼 여론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도부 개편'을 실시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정부 지지율과 무관하게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신문 의뢰로 13일 발표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따르면 10월 3주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매우+잘함)는 32.5%였다. 이는 정부 출범 이후 최하치를 기록했던 전주 지지율 34.0%보다도 1.5%p 하락한 것이다.
부정평가(매우+못함)는 1.9%p 상한 64.1%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오차범위 밖인 31.6%p였다. '잘 모름'은 3.4%다.
반면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 흐름은 반대로 움직였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6%p 하락한 46.1%로, 6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3.2%p 상승하며 35.2%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여당보다는 대통령의 책임으로 보는 시민들이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도부 일부 개편 등으로 쇄신을 단행한 국민의힘은 서울과 20대에서 10%p 넘게 지지율이 상승하며 보궐선거 이전으로 지지율을 복원했다. 그 결과 서울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43.4%로 민주당 35.9%보다 7.5%p 높았다. 전주 국민의힘 31.3%, 민주당 48.7%에서 이번 주 역전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서울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국민의힘을 앞서면서 전체 지지율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인천·경기와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 국민의힘보다 민주당 지지율은 20%p 이상 높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번 보궐선거 패배로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난주 크게 하락했는데, 당 쇄신책으로 일부 복원된 것으로 보인다"며 "여당 지지층이 위기 의식에 결집한 부분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상호 견인하는 경향이 있어 대통령 지지율도 반등해야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상승이라 볼 수 있다"며 "이번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해외 순방 결과가 중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대통령 국정수행평가의 경우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05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진행됐으며, 응답률 2.2%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2일간 진행됐으며, 응답률 2.3%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양 조사 모두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