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민 소비, 엉뚱한 곳에… 대책 마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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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국민 소비, 엉뚱한 곳에… 대책 마련 절실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3.10.2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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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은 외면, 해외여행객은 ‘폭증’
숙박 소상공인들 “플랫폼 광고비 과도”
엔데믹으로 소비 시장이 활성화되며 세수 확보의 기회가 늘어났다. 그러나 지역 상권의 폭리로 지역 경제는 외면 받고, 정부의 대체 휴일 제도는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만 늘려놨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사진=연합뉴스
엔데믹으로 소비 시장이 활성화되며 세수 확보의 기회가 늘어났다. 그러나 지역 상권의 폭리로 지역 경제는 외면 받고, 정부의 대체 휴일 제도는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만 늘려놨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엔데믹으로 소비 시장이 활성화되며 세수 확보 기회가 늘어났다. 하지만 지역 경제는 외면받고,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만 늘어나는 추세다.

23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일반여행지급액은 총 11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했다. 일반여행지급액은 여행이나 출장 목적으로 외국에 머물면서 숙박·식사·물건 구매 등에 쓴 돈을 말한다.

출국자 증가율도 635.6%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외국으로 출국한 국민은 총 993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8만1000명 증가했다. 엔데믹 효과 외에도, 한국 국민의 주요 여행국 중 하나인 일본의 ‘엔저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당초 ‘황금 연휴’ 효과로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해외 여행객만 늘었다. 숙박예약 플랫폼 야놀자에 따르면 해외 숙소 예약 건수는 전년 추석 연휴 대비 3367%, 2019년 추석 연휴 대비 1799% 상승했다. 10명 중 6명이 일본(61%)을 예약했다. 그 뒤로 베트남(12%), 태국(6%) 순이었다.

최근 일부 지자체 축제 등에서 지나치게 비싼 음식 가격이 화제가 된 만큼, ‘국내 여행은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해외 여행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전년 추석 대비 여행(47.6%)과 숙박(27.1%), 미용 서비스(21.8%) 업종 등은 일평균 매출 건수가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엔데믹 후에도 플랫폼 업체의 폭리로 형편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지난 15일 소상공인을 위한 온라인플랫폼 대응 시민단체 협의체를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숙박업 관련 소상공인들은 △공정 원가 공개 및 이익 공유 △플랫폼 자사 브랜드 진출 제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조속 제정 △과대광고 문제 등을 꼽았다. 특히 광고 상단 노출을 위한 경쟁에 대해 김진우 대한숙박업중앙회 사무총장은 “숙박업소가 플랫폼에 광고를 하지 않으면 수익이 아예 나지 않으니 끌려가듯 광고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주들의 폭리를 자제시키고, 부당한 광고료 등을 제한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요즘 대부분의 손님은 숙박 플랫폼을 통해 숙소를 예약하는데, 그에 따른 광고비 부담이 크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을 통해 찾아주시는 만큼 광고를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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