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현정 평택을 지역위원장 "민주, 올바른 대안 통해 국민 선택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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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현정 평택을 지역위원장 "민주, 올바른 대안 통해 국민 선택 받아야"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10.24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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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인터뷰···김현정 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장
"강서 보선, 100% 尹정부 심판···반사이익 기대선 안 돼"
"檢, 이재명 표적 수사···한동훈, '영장 기각' 책임져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장이 24일 평택시 소재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매일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이태훈 기자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장이 24일 평택시 소재의 한 사무실에서 '매일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원외 인사로는 드물게 중앙당 요직을 두루 거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장의 시선은 오직 '평택 발전'에 쏠려있다. 지난 총선에서 받은 "김현정은 곧 평택을 떠날 사람"이라는 네거티브를 비웃듯, 김 위원장은 4년째 지역을 지키며 평택과 함께하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김 위원장은 24일 <매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가진 중앙네트워크에 이제는 4년간 쌓은 지역 경험이 더해졌다. 누구보다 평택을 위해 좋은 성과를 낼 자신이 있다"며 "민주당도 상대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올바른 대안 제시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당당히 국민께 선택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총선에서 리턴 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큰 유의동 국민이힘 의원에 대해선 '소신 정치'의 결여를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평택에는 농민들도 많고, 지역에 거주하는 간호사분들도 많다"며 "지역 현안과 직결된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에 대해 소신껏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다면 항구 시설 및 다수의 외국인이 있는 평택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진정한 '균형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장기화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선 국민에게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 그것을 발판 삼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정략적 의도가 담겼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국무위원이 노골적으로 야당에 감정을 실으며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며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것에 대해 한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이면 집권 반환점을 도는 윤석열 정부에는 '이념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더 이상 이 대표와의 만남을 피할 것이 아니라, 영수회담을 통해 민생과 협치를 논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독자들에게 최근 행보를 전한다면.

평택을 지역위원회 위원장인 동시에 현재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들이 모여 있는 '더원협' 회장도 맡고 있다. 또 이재명 당 대표 언론특보로도 활동하고 있다. 평택 시민들의 고충을 중앙에 전달하고, 언론에 나와 당 입장을 대변하기도 하며 바쁘게 보내고 있다.

-원외 인사로는 드물게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당에서 어떤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생각하나.

이재명 대표가 당선되고 당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그 이전에 우상호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주변에서 "배지만 안 달았지, 3선급 경륜이다" 이런 말씀 하신다. (웃음)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20년 정도 했다. 어떻게 보면 정치와 노조는 비슷한 점이 많다. 예로서 조직을 잘 통합시켜서 우리의 목소리를 상대에게 잘 전달하는, 그렇게 해서 법이나 제도의 개선을 이끄는 시스템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 것들이 제가 노조 활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트레이닝이 됐다. 이런 능력들을 당에서 때 좋게 봐주시고, 또 필요하다고 생각해 주신 것 같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어떻게 보았나.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서는 무기명 투표이고, 인사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당론으로 찬반을 결정할 수 있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래서 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서 검찰의 '야당 탄압 정치 수사'에 대해서는 결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결의문까지 채택한 것이다. 동일한 내용을 당 중앙위원회에서도 똑같이 결의했다.

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적 제거용 수사라고 분명하게 규정했고, 그 기조에 맞게 대응하고 있었다. 그러면 모든 구성원이 거기에 따라주는 것이 '선당후사'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일부가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것에 당원뿐만 아니라 많은 구성원이 크게 실망한 건 사실이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수사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제1야당 대표가 아니었다면, 또 유력한 대선후보가 아니었다면 검찰이 이렇게까지 장기간 무도한 수사를 했을 리 없다고 생각한다. 수십 명의 검사, 수백 명의 수사관을 투입해 셀 수 없는 압수수색을 강행했다.

이것은 누가 봐도 윤석열 대통령이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앞세워서 이재명 대표를 표적 수사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 당은 표적 수사로 이재명 대표를 악마화해서 그것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거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이 주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구속영장 기각 전 상대의 논리는 "죄 없으면 법원 가서 판단 받으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영장실질심사 받았고, 기각됐다. 그들이 주장했던 논리가 전부 깨진 것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장관은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조작 수사가 아니고 증거가 없다면 영장은 100% 기각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순간 검찰 수사는 조작 수사고, 증거 없는 수사라는 걸 본인이 자인한 것이다. 그러면 거기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 그동안 야당 대표를 확정 범죄자 취급하고, 조롱하고 비난했다. 그 반대된 결과가 나왔으면 책임져야 하는데 한 장관의 태도는 완전히 적반하장이다.

-당이 지난 강서 보궐에서 큰 승리를 거뒀다. 이 여세를 총선까지 이어가기 위해 무엇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이번 보선은 민주당이 잘해서 이긴 게 아니라 100% 여당의 잘못된 후보 공천과 윤석열 정부의 무능을 국민이 심판한 것이다. 상대가 실점한 것에 기인해 우리가 반사이익을 누려 다음 총선에서 이길 거로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다. 우리가 스스로 득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 남아있는 국정감사를 통해서 정부의 실정과 무능을 폭로하고, 민주당이 거기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생활물가가 높아지고, 이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적절한 예산 편성을 통해 중산층, 자영업자들을 도와줘야 하는 데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을 보면 그런 것들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잘못된 예산 편성을 민주당이 친(親)서민·약자 예산으로 되돌려놔야 한다.

-지난 총선에서 1.5%p 차로 석패했다. 이후 어떻게 총선 준비를 해왔나.

지난 총선은 부족한 준비 시간에 대한 아쉬움도 분명 남지만, 그때의 경험이 큰 자양분이 됐다고 생각한다. 당시 상대측에서 "김현정은 평택을 떠날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하지만 저는 아직 평택을 지키고 있고, 지역민들을 모시며 정치를 하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지역에 살며 현안들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고, 시민들을 직접 찾아뵈며 말씀도 많이 들었다. 이제는 TV에서 봤다며 많이들 알아봐 주신다. 4년 동안 쌓은 지역에서의 경험과 제가 가진 중앙 네트워크가 결합된다면 평택을 위해 누구보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기조 속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유의동 의원과 재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유 의원은 자신을 '평택 전문가'로 소개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지역 현안과 직결된 사안에 대해서는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양곡관리법과 간호법에 반대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 평택에는 농민들도 많고, 지역에 거주하는 간호사분들도 많다. 아무리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유 의원이 지역을 위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에는 아쉬움이 있다.

-평택 최대 현안으로 '균형 성장'을 언급했다. 고덕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북부와 나머지 지역 간의 격차가 크다는 것으로 이해되는데,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나.

평택은 크게 농촌 중심의 서부, 세계 최대 규모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남부, 고덕 신도시와 삼성전자 캠퍼스가 위치한 북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그동안 평택 발전 이면에 농촌 지역 발전은 상대적으로 등한시된 측면이 있다. 농가에 농민수당을 지급해 농민의 안정적 삶을 도모하는 한편, 중장년층의 귀농 증가 추세에 대응하는 측면에서 정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영농 창업 연계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

평택은 주한미군뿐만 아니라 공단이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한다. 이에 국제교육특구 지정을 통해 이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관련 행사도 더 많이 유치해 민간 외교, 공공 외교의 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아울러 평택에는 국책항 중 자동차 물동량 1위인 평택항이 있다. 자동차와 관련해선 수출입에 최적화된 입지를 갖추고 있다. 평택이 미래차 특구로 선정이 되면 대한민국 최고의 미래차·수소차 생산기지를 만들 수 있다. 또 테슬라에서 아시아 제2공장 입지를 찾고 있는데, 경기경제청에서 포승 지역을 추천한 것으로 안다. 만약 유치가 된다면 평택은 전 세계적인 미래차 생산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

-내년이면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다. 실정을 평가한다면.

대통령은 일부 여당 지지자들의 대통령이 아닌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국민통합이 가장 중요한 국정 과제이자 목표가 돼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정부가 반공 몰이 같은 이념전쟁에 치우쳐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민생과 통합의 측면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만 독대하기 껄끄럽다면 모든 야당 대표와 함께 만나면 된다. 국민들도 이 상황을 다 보고 계시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만남을 피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민들께 한 말씀 드린다면.

지역의 민심과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응축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과 중앙을 아우를 수 있는 검증된 정치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100만 특례시로 나아가고 있는 평택을 저 김현정에게 맡겨주시면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 제 진심이 평택 시민들에 닿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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