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5개 도시 대상…도시 계획·모니터링·홍수 예측 등 활용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네이버와 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 등 ‘팀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미래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대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디지털 인프라 구축의 핵심기술이 총망라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모형에 실제 기상 현상이나 사물을 쌍둥이처럼 구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예측·최적화 등의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팀 네이버의 첫 대규모 중동 사업이다. 네이버는 5년간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3차원(3D) 디지털 모델링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구축·운영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을 한국 정보기술(IT) 기업이 맡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우리나라 정부와 지속적인 협업 기회 발굴 및 소통 채널 역할을 맡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랩스는 첨단 기술의 고도화를, 네이버클라우드는 안정적인 클라우드 기술과 비즈니스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네이버가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 장관 주관의 '원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사우디와 인연을 맺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MOMRAH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10월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까지 그간 총 9차례 이상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정부 관계자들이 네이버 본사인 1784를 직접 방문해 교류를 이어 왔다.
네이버는 이번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통해 사우디 현지·국내의 관련 기관, 스타트업들과 협업 생태계도 활발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타트업이나 전문 기관 등도 활용 가능한 오픈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오픈 플랫폼은 한 번 구축하면 수정이 불가능한 기존 시스템과 달리 다양한 기관·기업들이 데이터와 서비스를 연계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시뮬레이터를 통한 스마트시티 설계, 도시 물 관리, 실감형 부동산,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도로 단위 교통 정보, AI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사우디 현지 법인 설립 및 중동 지역 클라우드 리전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기술 기반의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한다. 중동 지역에서 기업정부간거래(B2G)·기업간거래(B2B) IT기술 수출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이정표를 만들어 낸 만큼, 향후 서비스·기술 등 전방위적 글로벌 공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환경·사회·지배구조)정책 대표는 "탄탄한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2의 중동 수출 붐을 이끌겠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네이버가 IT 스타트업의 중동 수출에 대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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