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약 반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모두 '총선 모드'에 돌입했다. 여당은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학교 의학대학 교수를 임명하며 '당 쇄신'을 준비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서 예산안 및 현안 문제들을 놓고 한 층 더 높은 수위의 '대여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당 모두 최대 과제인 '당 통합'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일 인요한 교수를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며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는 그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옷만 바꿔 입는 환복 쇄신이 아니라,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는 것에 모두 동참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혁신위의 역할을 강조했다.
인요한 혁신위의 최대 과제는 '통합'이 될 예정이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 및 김기현 지도부와 이준석 전 대표 간의 지속된 마찰이 여론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인 위원장도 임명 당일 기자회견을 통해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혁신위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당 내외에서의 시선은 엇갈린다. 김예지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지난 20일 YTN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의원의 목소리를 (국민의힘이) 포용해야 한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해야 되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이고 당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통합' 의견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권영세 의원은 23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당과 윤석열 정부가 망하기를 기대하면서 공격하는 사람들과는 같이 갈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이준석·유승민과는 같이 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에 대한 내부 우려도 있다. 일각에서는 비정치권 출신으로 당내 사정에 비교적 밝지 않고, 인선에 난항을 겪다 갑자기 인명된 인물이기 때문에 제대로 혁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를 드러내고 있다고 알려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는 이재명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며 빠르게 전열을 갖추는 모양새다. 당 내부가 정비되면 대여투쟁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쥐고 내년 총선의 '정부심판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전일 첫 복귀 메시지로 체포동의안 가결파에 대한 포용의 뜻을 나타내며 내부 통합 의지를 밝혔다. 또 정부·여당을 향해선 내각 총사퇴 및 내년도 예산안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발 맞추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4일 서울-양평고속도로 인근의 남한강 휴게소 건설 현장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의 휴게소 운영권 특혜 부여 의혹을 제기하는 등 대여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 민주당은 오는 29일 이태원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이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등의 원내외 투쟁을 병행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양당이 '통합'을 통한 총선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내년 4월 10일 열릴 예정이다. 선출된 국회의원들은 2024년 5월 30일부터 2028년 5월 29일까지 4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