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스님)은 11월 15일(수) 오전 10시 30분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종회분과회의실에서 故유일봉 선생의 장남 유동욱님을 통해 대한불교조계종 제2대 종정 청담 순호靑潭 淳浩대종사의 대표적인 선필인 <佛불> 현액을 기증받아 기증식을 진행했다.
이번에 기증된 청담대종사의 선필인 <佛>은 故유일봉 선생이 생전에 스님께 직접 받은 글씨로, 액자로 장황해 거실 중앙에 걸어 놓았던 유물이다. 이 <佛>은 청담스님께서 유일봉 선생에게 1969년에 써서 준 것으로 청담스님의 선기禪氣가 어린 호방한 필치를 엿볼 수 있다.
故유일봉 선생(1924~2022)은 1968년 1월 춘천방송국 방송과장, 1969년 중앙방송국 대공과장, 1970년 중앙방송국 기조실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1968년 7월에 공보부가 문화공보부로 문교부의 문화재관리 및 박물관과 종교업무를 인수해 확대할 당시 초대 종무과장宗務課長에 임명돼 정부의 종교관련 중책을 맡아 정부와 종단의 여러 현안의 가교의 실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청담대종사(1902~1971)는 봉암사 결사 및 불교정화운동을 통해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무원장과 종정을 역임하면서 위기의 한국불교를 다시 일으켜 세워 본 종단의 초석을 다졌다.
1966년 12월 청담스님은 통합종단의 종정으로 추대됐고, 1968년 정부조직법 개정이 이루어지던 시기에 스님은 한국불교계를 대표해 문화공보부와 종교문제를 이끌어 나갔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문화공보부의 초대 종무과장 소임을 맡았던 유일봉 선생과 인연을 맺었을 것으로 보인다.
기증자 유동욱은 유일봉 선생의 아들로 작년에 작고한 부친의 유품 중 "불교관련 유물은 불교중앙박물관에 기증되어 잘 보존되기를 바란다"는 고인의 뜻을 전하며 기증의사를 밝혔다.
기증자는 청담스님의 <佛> 외에 법안스님의 새해축하 <연하장>도 함께 기증했다. 또한 가족앨범에 보관중인 청담스님과 유일봉 선생이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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