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L·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한자리에…야심작·볼거리 ‘두 토끼’ 잡기 온힘
김택진 엔씨 대표 '깜짝 방문'도 눈길…"새로운 게임 문화 선도 노력할 것"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새벽 첫 차를 타고 왔는데 코로나 이전보다 더 알차고 풍성하게 무대가 꾸려져서 ‘올해도 잘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레전드 오브 이미르’ 시연하고 오는 길인데, 스토리 구성도 좋았고 몽환적인 분위기도 잘 연출돼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른 게임도 천천히 둘러볼 생각입니다”
16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막한 ‘지스타 2023’ 전시 부스를 둘러본 임성준(21·남)씨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게임산업 트렌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이 이날 개막했다.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한 지스타는 오는 19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진다.
이날 부산 벡스코는 게임을 즐기러 온 게이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9시, 입장 시간이 한 시간 넘게 남았지만 부산 벡스코는 지스타를 찾은 게이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각종 게임 캐릭터로 분장하고 온 코스어들과 휠체어 이용자, 외국인 등 다양한 참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스타 참관을 위해 하루 전 부산에 입국했다는 중국인 리즈 씨는 “이번 지스타를 위해 많은 게임사와 협력업체들이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게이머들도 기대작들을 재미있게 즐기고, 행사에 참관하는 업체들도 좋은 성과를 거두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벡스코 입구에는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넷마블의 ‘RF Online’ 등 게임 일러스트가 그려진 거대한 현수막이 결렸고, 각종 부스를 차린 게임사들의 신작들로 채워져 있었다. 긴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리던 참관객들은 오전 11시를 조금 넘긴 시간부터 전시관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배치된 안전 요원들은 인파가 순간적으로 몰릴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일정 수만큼 끊어가며 참관객을 입장시켰으며 참관객들 역시 질서를 지키며 일렬로 줄지어 차근차근 전시관을 향했다.
올해 지스타는 총 3250개(BTC관 2386개·BTB관 864개) 부스가 참관, 지난 2019년 행사(3208개)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스마일게이트 △엔씨 △넷마블 △위메이드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신작 게임과 기대작들의 영상을 대형 LED 전광판에 선보였다. △뉴노멀소프트 △파우게임즈 등 지스타를 처음 찾은 ‘뉴페이스’들의 부스도 눈에 띄었다. 각사 부스마다 신작 게임을 체험하기 위한 줄이 빼곡하게 이어졌고, 참관객들은 대기 시간 동안 화려한 영상들에 탄성을 지르거나 사진을 찍으며 기다림을 달래기도 했다.
엔씨 부스에는 입장 시간이 되자마자 신작 슈팅 게임 ‘LLL’을 플레이하기 위해 찾아온 게이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이날 신작 게임의 개발을 맡은 디렉터 및 대표가 직접 나서 부스를 찾은 이용자들과 소통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엔씨 관계자는 “LLL의 경우 체험 플레이 1사이클당 60명이 투입되는데, 지금 3사이클까지 참관객들이 가득 찬 상황”이라며 “플레이 시간이 45분 정도 소요돼서 대기 시간은 1시간 30분에서 1시간 45분 정도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택진 엔씨 대표의 ‘깜짝 방문’도 눈길을 끌었다. 엔씨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현장에 나타난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8년 만에 지스타에 출전한 거라 혹시 부족한 게 없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새벽에도 직접 나와 하나하나 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세대가 게임 고객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처럼 그간 소외됐던 장르들도 메인 장르로 바뀌고 있다"며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플레이어의 니즈가 바뀌고 있고, 게임 개발 방식도 그에 맞춰 변화함으로써 새로운 게임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게임 개발 비전을 밝혔다.
8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한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 아크 모바일’을 플레이하기 위한 줄도 길게 늘어서 있었다. 김대현(27·남)씨는 “어렸을 때 ‘로스트 아크’를 PC로 즐겼었는데, 그때 느꼈던 재미 요소들이 모바일에서는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해서 찾아왔다”며 “PC 버전과 체험감이 어떻게 다를지 벌써부터 흥미롭다. 새로운 직업도 나오고 업그레이드 요소가 많다고 해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게임사들은 신작 게임 체험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참관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볼거리와 여러가지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번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인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와 ‘판타스틱 4 베이스볼’, ‘나이트 크로우’를 전면에 내세우고 7400명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연대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벡스코 전시장 야외 광장에 마련된 ‘나이트 크로우’ 부스에서도 다양한 이벤트와 경품으로 참관객들을 반겼다.
넷마블 부스는 오리지널 IP 감성을 재현한 ‘일곱 개의 대죄’와 역사 속 영국의 매력을 캐릭터로 재현한 ‘데미스 리본’ 등으로 꾸려졌다. ‘다크 앤 다커’를 앞세워 부스를 꾸린 크래프톤은 스태프들이 실제 게임 캐릭터로 분장하면서 재미 요소를 높였다. 맞은편 부스에서는 코스어들이 포즈를 취하며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장은 “올해 지스타는 슈퍼얼리버드 신청 당일 제1전시장에 신청 가능한 B2C 대형부스가 소진됐고, 소형부스도 BTC관 및 BTB관 구분없이 7월 말 조기 마감되는 등 게임과 유관업계의 관심으로 최대 규모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지스타를 향한 게임업계의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4일간 무엇보다도 안전한 환경 속에서 게임문화 축제를 모두가 만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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