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올해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약 7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16조5328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15조8506억원보다 6823억원(4.3%) 증가한 규모다.
증권사들은 올해 KB금융의 순이익이 5조31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6% 늘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신한지주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0.5% 늘어난 4조7579억원, 하나금융지주의 순이익은 3.0% 늘어난 3조7306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이에 반해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3조13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9.4%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올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만 떼어놓고 보면 금융지주 간 희비가 더 뚜렷하게 엇갈린다.
증권사들은 신한지주의 4분기 순이익이 957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4.1%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도 7778억원으로 247.8%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하나금융지주는 7376억원으로 2.7% 증가하는 데 그치고, 우리금융지주는 4870억원으로 8.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4대 금융지주의 4분기 순이익 합계는 2조9602억원으로 추정됐다. 작년 동기의 1조8651억원보다 1조950억원(58.7%) 늘어난 규모다.
한편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는 상생 금융 방안과 야당의 ‘횡재세’는 내년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업계는 윤석열 대통령의 ‘종노릇’, ‘갑질’ 등 은행권을 향한 날선 발언으로 상생금융 압박을 받는 중이다.
금융지주사들은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소상공인·자영업자 이자 부담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연내 발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물밑 조율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금융지주사들은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준비 중”며 “상생 실천으로 이자 이익이 줄면서 그만큼 내년 실적에서 순이익이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