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압박에 주담대 금리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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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압박에 주담대 금리 하락 전환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3.11.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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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 3%대로 하락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연 3%대로 떨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2개월만에 다시 연 3%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금리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6~6.196%로 집계됐다. 지난 주 연 4.03~6.436%과 비교해 하단이 0.17%포인트(p), 상단은 0.24%포인트 내려온 것이다.

주담대 금리 하단이 연 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9월 이후 2개월 만이다.

국민은행 주담대 금리는 연 3.86~5.26%로 책정됐다. 지난주 연 4.03~5.26%과 비교해 금리 하단이 0.17%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도 연 4.66~5.97%에서 연 4.60~5.90%로 하단이 0.06%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0.06%포인트)과 농협은행(0.07%포인트)도 최저금리를 낮췄다.

앞서 은행들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주담대 금리를 연이어 인상하고 있었다. 일부 은행은 주담대 금리가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주담대 금리 하락은 은행채 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로 주담대 금리를 낮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평균 금리는 지난 3일 연 4.586%에서 17일 연 20일 연 4.246%로 0.34%포인트 내렸다.

일각에서는 은행채 금리 하락폭보다 주담대 금리 낙폭이 더 큰 만큼 상생금융 압박이 주담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이 본격화며 주담대 금리도 하락세로 바뀌게 됐다. 정부와 정치권은 최근 은행권의 이자이익을 잇달아 비판하며 '상생금융'을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은행의 ‘종노릇’을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으며, 야당에서도 ‘횡재세’ 법안 등을 발의해 은행 이자이익에 대한 일부 사회적 환수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 20일 5대 금융지주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이자부담 증가분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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