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라는 말과 달리 올해 금융주는 ‘횡재세’ 등 대내외적인 변수로 다소 약해진 분위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KRX 보험의 수익률은 -1.61%을 기록했다. KRX 지수 28개 중 국내 10개 보험 상장사를 모아놓은 KRX 보험만 유일하게 하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10개 상장사 중 7종목이 지난달 들어 주가가 내렸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의 주가가 12.4% 떨어졌고, DB손해보험(-7.5%), 삼성생명(-3.7%), 한화손해보험(-2.8%), 현대해상(-2.7%), 삼성화재(-1.7%)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손해보험주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소식에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접적인 이유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보도 때문으로 보인다”면서도 “자동차보험료 인하 소식은 시기와 인하 폭이 문제였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이벤트였고, 최근 손해보험주 주가 하락은 다소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상황은 은행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금융 종목과 은행주로 구성된 'KRX 300 금융' 지수는 5.94% 상승했지만 KRX300 지수(9.58%) 상승률 보다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외국인들도 은행주를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은행 대장주인 KB금융 주식을 1019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더불어 기업은행(226억원), BNK금융지주(146.6억원), DGB금융지주(112억원) 등도 순매도했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금융주의 경우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라는 말이 금융권에서 있을 정도로 연말이 다가오면 배당주 투자 열풍이 거세진다.
올해부터 신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되면서 보험부채가 줄어들고 수익 인식 기준이 CSM(계약서비스마진)으로 변경된다. 이에 3분기까지 보험업계 실적도 양호했다. 그러나 배당가능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며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횡재세법으로 불리는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 발의 등 정치권의 규제가 우려되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에서 당해 이자 순수익이 최근 5년 평균 이익의 120%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이익의 최대 40%의 부담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횡재세 법안을 발의했다. 아울러 은행의 이자 순수익이 최근 5년간 평균 이자 순수익의 120%를 초과하는 경우에 이를 서민금융진흥원의 회계에 활용하자는 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