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창당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며 '제3당' 변수가 내년 총선 정국을 어떻게 변동시킬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여야 양당은 신당 창당 시 내년 총선에서 지지층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총리와 이 전 대표는 '신당 공동 창당' 가능성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날 이 전 총리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창당은) 만만치 않은 문제이기 때문에 뜻을 모으고 의지를 굳건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당 창당의 구체적 시기를 묻는 질문에 "늦지 않게"라고 답한 바 있다.
또 이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을 붇는 질문에는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할 문제 의식과 충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만날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 전 총리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생각을 듣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동 창당과 관련해서는 "이 전 대표에게도 결단의 시간이 필요할 것"라며 "이 전 총리와 통상적인 교류는 했지만 진지한 대화를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에 양당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두 사람이) 정치적 교집합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당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김민석 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정치인 이낙연의 정체성이 뭔지 궁금하다"며 두 사람의 연대를 '사쿠라 노선'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 와중에 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은 연말께 추가 탈당을 예고하며 신당에 힘을 보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은 전날 국회에서 '국민과 함께 토크쇼'를 개최하며 원내외 비명계의 세를 과시했다. 1000여명의 민주당원이 참석한 해당 토크쇼에는 신당 창당 의지를 드러낸 친이낙연계 시민모임 '민주주의 실천행동'도 함께 하기도 했다. '원칙과 상식'은 우선 12월까지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을 촉구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의 변화가 없을 시 '결단'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현재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 외에도 정치권에 제3정당을 추진하고 있는 다수 세력들이 존재한다. 우선 양향자 의원은 '한국의희망'을 지난 8월 창당했으며, 금태섭 전 의원도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함께 '새로운선택'의 창당을 준비 중이다. 용혜인 의원이 소속된 '기본소득당'은 '열린민주당'과 정의당 탈당파로 구성된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와 함께 '개혁연합신당'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정의당은 녹색당과 함께 '선거연합신당'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