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으로 18일 구속됐다.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 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 후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 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적·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 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영장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앞서 검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던 그는 "법원에서는 겸손하고 성실하게 잘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부외 선거자금을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구체적 사실은 법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수사 와중에도 정계 복귀를 타진하던 송 전 대표가 총선을 앞둔 시점에 구속이라는 치명타를 입으면서 정치 인생도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특히 수사 착수 250일 만에 송 전 대표가 구속되면서 돈 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알려진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후속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대표 경선 캠프를 운영하면서 부외 선거자금 6000만원을 교부 받아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총 66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0~2021년 평화와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 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이 중 4000만원에는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소각 처리 시설 관련 청탁 명목 뇌물 수수 혐의가 적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