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수익성 저하에 신성장동력 발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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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수익성 저하에 신성장동력 발굴 박차
  • 박규빈 기자
  • 승인 2023.12.28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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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횡재세' 도입 언급하며 파상공세
정유 4사, 친환경·R&D에 집중 투자 나서
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 정유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 정유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불안정한 실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정치권의 횡재세 도입 논의로 정유 4사가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탄소 중립 기조에 따라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달 77.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3분기 국제 유가는 평균 86.63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9.04달러 가량 낮은 셈이다. 이처럼 정유사 실적은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널뛰기를 반복할 수 밖에 없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신사업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정유사들이 서민들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한다며 '횡재세' 도입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여 횡재세 논의는 다시 없던 일이 됐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최근 16년 간 정유부문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8%로, 해외 석유 기업 외에도 국내 타 산업군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6.5%다. 때문에 정유산업은 고수익 구조가 아닌 박리다매형이어서 횡재세가 언급될 때마다 불편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를 타개하고자 정유업계는 친환경과 석유화학 등 미래 신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세계 각국의 탄소 중립 정책에 부합하기 위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1조1400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무탄소 에너지 공급을 위한 기술을 확보해 사업 개발에 나서고,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산업의 탄소 포집·저장(CCUS) 관련 기술 확보와 사업 개발, 배터리·친환경 사업 관련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충하고자 한다. 경기도 부천사 대장지구에 그린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탄소 중립에 입각한 친환경 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에쓰오일은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울산 공장에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광범위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데, 2026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울산공장의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에틸렌을 연간 180만톤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 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 탱크 등 관련 설비들로 구성된다.

샤힌 프로젝트 완료 시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돼 연료유 중심 정유 사업을 다각화함에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기술연구소는 올레핀 생산 시설(MFC)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자 핵심 촉매 합성 기술과 고분자 중합·가공 기술을 적극 개발 중이다. 또한 기존 사업 외에도 친환경·바이오 연구에도 지속 투자해 제반 분야의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세에 따른 PTA/폴리에스테르 등 다운스트림 수요의 지속적인 회복에 따라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 이에 GS칼텍스는 아시아 지역 외 시장 개발과 방향족 다운스트림 사업 진출 검토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마진 구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도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수소 에너지·이산화탄소 자원화·화이트 바이오 등 미래 비전을 창출하기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HD현대오일뱅크는 블루 수소·화이트 바이오·친환경 화학 및 소재 사업 등 향후 3대 미래 사업이 중심이 되는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 중앙기술연구원은 수소 에너지 연구 그룹에서는 수소 연료 전지·수전해 관련 핵심 소재 개발·암모니아 분해용 촉매 개발·탄소 중립 관련 R&D를 진행하고 있다. 그린 머터리얼 연구 그룹은 화이트 바이오·저탄소 석유화학 제품과 관련된 연구를 이어가는 등 친환경 항공유 시장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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