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넷마블·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등 신작 예열…글로벌 공략 박차
생성형 AI 등 혁신기술 투자도 높여…비용 개선 통한 수익 본격화 기대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국내 게임업계가 올해 경영 키워드로 '변화'와 '내실 다지기'를 통한 위기 극복을 제시했다. 올해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잖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오는 3월 확률형 아이템 규제가 예고되면서 비즈니스 모델(BM) 등 변화가 불가피해지서다. 업계는 신작 출시 준비에 집중하는 한편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육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주요 게임사 수장(CEO)들의 신년사를 보면,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한 위기 극복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해 온 인건비 절감 등 조치를 이어가며 비용을 효율화하고, 장르 다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체질 개선'과 '선택과 집중'을 키워드로 내건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올해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전환점을 마련해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내실은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그 일을 할 땐 비용효과적으로 할 때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건 실행이 전부"라고 말했다.
업계는 신작과 글로벌 진출 성과가 올해 실적 희비를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각 게임사는 장르·플랫폼 다변화로 게임 이용자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을 필두로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 주요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엔씨 '쓰론 앤 리버티(TL)'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카카오게임즈 '아키에이지2' △위메이드 '레전드 오브 이미르' △크래프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인조이' △펄어비스 '붉은사막'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업계는 생성형 AI 등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가면서 제작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순 코딩작업을 넘어 캐릭터 일러스트 작업, 음성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적용, 비용과 시간을 모두 단축하겠다는 목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게임사 125곳 중 20%인 25곳이 업무에 생성형 AI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도입한 분야(1+2순위)는 제작환경(72%)으로 나타났다. AI 도입 후 경영현황에 대해서는 매출액이 56%가 증가했고, 종사자 수는 28%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올해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를 공개한 엔씨는 올해 상반기 중 '바르코 스튜디오'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는 바르코를 기반으로 텍스트나 이미지, 가상 인간을 만들고 편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도 지난해부터 생성형 AI·딥러닝 등 최신 기술 연구개발비 투입을 늘려가고 있다. 컴투스 역시 2022년 898억원에서 지난해 1026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규모를 늘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게임사들의 사업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까지 겹치며 비용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전반적으로 마케팅 집행 비용을 줄이면서 핵심 사업인 게임 콘텐츠 강화에 힘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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