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이재명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날리며 탈당을 시사했다. 이들은 오는 10일까지 당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요구에 대해 이 대표가 답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응천 의원은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연말까지 시한을 정해 통합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고 요청했다"며 "이 대표에게 하루의 시간이 남았다. 우리의 요구에 답변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에게 끝까지 결단을 요구했는데 답을 못 듣는다면 탈당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조 의원을 비롯해 이원욱·김종민·윤영찬 의원 등 '원칙과 상식' 4명은 자신들의 거취와 관련한 논의를 하고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동안 이 대표에게 대표직 사퇴 및 통합 비대위 전환 등을 요구해 왔다. 앞서 이 대표가 비대위 수용 불가 입장을 내자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여부 등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연기했다.
조 의원은 탈당 이후 행보에 대해선 "저희는 패권주의에 반대하고 활발한 당 내 민주주의가 보장되는, 또 지금의 지긋지긋한 적대적 공생 관계를 거부하는, 대한민국의 당면한 과제를 같이 고민하는 세력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누가 주도하고 아니고는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제3지대에서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세력과 함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의원은 '그런 가치에 동의한다면 이낙연·이준석·금태섭·양향자 신당에 다 열려 있나'라는 질문에 "다 열려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