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결국 민주당 탈당···‘제3지대’ 신당 합종연횡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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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결국 민주당 탈당···‘제3지대’ 신당 합종연횡 급물살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4.01.1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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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탈당 기자회견…신당 창당 깃발
'원칙과상식·이준석 신당' 등 '빅텐트' 시사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이 전 대표는 "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이재명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신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시사해 이른바 '제3지대' 세력의 합종연횡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저는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기로 했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탈당 결정이 오랜 고심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며 그 책임을 오롯이 이재명 대표에게 돌렸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 됐다"며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으로 모멸 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다"며 "포용과 통합의 김대중 정신은 실종됐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예전부터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을 자처해 왔는데 지금 민주당이 과연 중산층과 서민의 신뢰를 충분히 받고 있는지 많은 의문을 남긴다"며 "거대 양당들이 사활을 걸고 극한 투쟁만 계속하는 상황에서 국민을 위해 합의하고 생산해 내는 정치로 바꾸는 데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의 국정 난맥상에 대해선 민주당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 확실하다"며 "무능한 정권과 타락한 정치가 각자의 사활에만 몰두하며 국가의 위기를 심화시킬 뿐, 국가 과제의 그 어느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은 스스로의 사법 리스크로 '검찰 폭주'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검찰 독재'와 '방탄'의 수렁에서 헤매고 있다"며 "여야는 그런 적대적 공생관계로 국가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는 공자의 말처럼, 지금의 정치로는 대한민국을 살릴 수 없다"며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 4월 총선이 그 출발이 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혁신당(가칭) 등 제3세력을 규합해 거대 양당에 맞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사실상 제3지대 '빅텐트론'의 현실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이들 정당 간 연대 또는 통합 논의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당장 '원칙과상식'은 오는 12일 '제3세력 플랫폼' 역할을 내걸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한다.

이 전 대표는 "우선 민주당에서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던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며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고,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망가뜨릴 정도로 왜곡되고 있는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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