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야당 "철새 정치" 맹비난…범진보 비례연합도 본궤도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추진 중인 신당 '새로운미래'(가칭)가 16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이날 새로운미래는 "거대 양당의 과두정치를 타파하고 탈권위 민주정치를 구현하겠다"면서 개혁신당(가칭)·한국의희망·새로운선택·미래대연합(가칭) 등의 정당과 '빅텐트' 구축을 시사했다. 전날 기본소득당이 민주진보진영에 제안한 '비례연합정당'과 함께 총선을 앞두고 우후죽순 등장했던 신당들이 양축 체제를 구성하는 모양새다.
16일 새로운미래 중앙당 창당준비위원회는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창당 발기인 대회 취지문을 통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와 복지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한다"며 "서민이 행복하고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적 대안과 정책을 구현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신진 정치 세력에 문호를 활짝 개방하겠다"면서 '빅텐트' 구축을 시사한 새로운미래는 △선진 복지국가 건설 △중층적 돌고래 외교 △인구 감소 충격 완화 △기후 위기 및 에너지 대전환 능동 대응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당내 민주주의 확대 등의 정책을 발표하며 "국익과 실용을 중심에 둔 포용적 중도 개혁주의를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창당대회에는 새로운미래와 연대를 모색 중인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미래대연합(가칭) 김종민·조응천·박원석 공동대표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낙연 전 총리 중심의 '빅텐트' 가능성이 가시화 된 가운데 진보당은 제3지대의 이합집산을 비판하며 '반윤(반 윤석열)'으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진보당 호남권 총선 후보자들은 광주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낙연 전 총리의 가칭 미래대연합 창준위의 발족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사리사욕과 당리당략, 기득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야권연대를 분열시켜 윤석열 검찰독재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만 할 뿐"이라고 질타했다.
진보 정당들의 '반윤' 비례연합정당 모색 가능성도 높아졌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전날 '민주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 공식 추진을 선언하며 정의당·진보당·녹색당 등에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비례연합정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합류와 함께 사실상의 민주당 비례위성정당 역할을 대신 하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