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의원은 공인회계사(23회)와 행정고시(36회), 사법시험(41회)까지 ‘고시 3관왕’을 달성했고 유명 로펌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신 경력이 있다. 어떤 계기로 정치계에 입문하게 됐는지.
‘고시3관왕’ 이라는 타이틀은 이제 저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렸는데 솔직히 좀 부담스럽다. 안주하지 않고 운명을 개척하고자 했던 마음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고 어느 시기가 되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결심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젊을 때 주민들과 고락을 함께 하며 새로운 지역구 정치의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당돌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것 같다.- 최근까지 당 수석대변인으로서 활동했고 얼마전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당시 초선의원으로서 파격적인 인사라고까지 했는데,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듣고 싶다.
- 지난 해 국회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논란’에만 치중해 민생을 저버렸다는 지적을 계속 받았다. 이번에도 해를 넘겨 새해 예산안을 처리했고, 아직도 많은 법안들이 남아있는 상태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가 정쟁을 피하고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당초에 여야가 약속했던 12월 30일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다만 새해를 넘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여야가 30일까지 예산안과 동시에 처리하기로 한 국정원 개혁 법안에 대해 여야가 합의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장 2월 국회에서 국정원 개혁 법안뿐만 아니라 많은 논의들이 남아있다. 최대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한 국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여야가 머리를 맞대어 민생 국회를 만들어나가겠다.
-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 파업으로 기록된 철도노조 파업으로 인해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가 구성되고 철도 민영화 문제가 정치권으로 넘어왔는데 철도 민영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듣고 싶다.
국회 내 소위 구성에 합의하며 파업이 멈추었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이 남아있다. 코레일 측은 철도노조원들에 대한 과도한 징계와 손해배상 청구 등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파업 이후 이러한 ‘불안한 평화’는 코레일 직원들도, 민주당도 그리고 국민들도 바라지 않았다. 파업 이후 국민들의 관심이 소홀해짐을 이용한 코레일 측의 부당한 압력 행사는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수서발 KTX 법인 설립 근거 중 하나로 상호 경쟁을 통한 서비스 수준 향상을 들었지만 정부 주장에 의구심을 들게 하는 내부 문건들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내세우는 철도 경쟁체제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증거들이다. 경쟁효과도 없는데 기간시설을 민간에 넘긴다는 건 특혜나 다름없기 때문에 절대로 안될 일이다.
- 현재 고향인 전북 군산을 지역구로 활동하고 계시다. 본 기자의 고향도 군산인데, 이 도시는 발전이 더디고 많이 낙후된 도시로 알려져 있다. 군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앞으로 군산의 발전을 위해 어떤 일들을 계획하고 있는지.
동향 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 아시겠지만 군산은 발전가능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디다. 날개만 달아준다면 훨훨 날 수 있는데 지금까지는 날개를 달아주는 작업 자체가 굉장히 부진했다. 군산의 미래는 새만금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다시피 2012년에 새만금특별법이 통과되었고 지난해 9월에 새만금개발청이 개청하면서 본격적인 새만금 내부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이 새만금이라는 넓은 대지에 기업이 믿고 자본을 투자할 수 있는, 그리고 주민이 살기 좋은 친환경 도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고 국가의 지원을 유도해 나갈 것이다. 새만금 프로젝트는 국토의 균형 발전과 친환경 성장의 상징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미래 산업이 새만금에서 피어날 수 있도록, 새만금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겠다.
- 민감한 질문 한가지 드리겠다. 6·4 지방선거가 5개월도 채 안남았는데 민주당의 지지율이 새누리당과 안철수 신당에 비해서 많이 뒤처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 원인이 무엇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주당이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할지.
나름대로 당이 열심히 해왔지만, 노력이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 안타깝기도 하고, 많이 반성해야 할 점이라는 생각도 든다. 민주당이 민생을 챙기는 수권정당으로서 아직까지 국민 여러분께 신뢰를 드리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아직 창당 전인 안철수 세력에 대한 지지세는 안철수 세력에 대한 진정한 선호라기보다는 기존 정치권이 믿음을 주지 못한데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수권정당으로서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반사적으로 안철수 세력에 대한 지지로 옮겨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차후에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고 선거 출마 인물이 뚜렷해지면 다시금 지지율 변동이 생기리라 예상한다.
- 다음달이면 박근혜정부 출범 1년을 맞는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 만큼이나 지난해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을 달렸는데 현 정부 1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집권 2년차를 맞아 박근혜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나갔으면 하는지.
반문하고 싶다. 국민들은 박근혜정부 1년을 과연 어떻게 평가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길 원한다고 생각하는가? 국민의 생각이 내 생각이다. 국민이 주인이 되고, 국민이 잘 살고, 국민이 행복한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대통령과 여당이 할 일 아니겠는가? 그 국민은 바로 권력과 부를 누리는 사람들이 아닌 국가와 가정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서민이어야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 정부만이 갖는 철학과 추구하고자 하는 정책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국민들은 그러한 면면들을 본 뒤 판단하고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야당이 의례 맹목적인 발목잡기를 한다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잘못된 정책에 야당이 거수기 노릇을 할 수는 없다. 당연히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은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다.
대화와 타협, 존중과 상생, 소통과 약속. 이러한 것들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이 정부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대통령의 생각만 옳고, 대통령의 생각과 반하면 이념적 색깔로 칠해 버린다. 불통은 독재와 다름 없다.
- 19대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펼친지 1년 반이 지났다. 지금까지의 의정활동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와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다. 그러나 항상 마음으로 초심을 유지하며 머리와 가슴은 항상 국민의 행복과 제 지역의 발전, 지역민들의 행복만을 생각하고 뛰고 있다. 정치인들은 가끔 “역사가 평가해줄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잘하든 못하든 어찌됐든 지금은 과정이라는 것이다. 저 또한 지금까지의 의정활동은 매번 최선을 생각하고, 최선을 선택했고, 최선을 다해 뛰었기 때문에 설령 실수와 잘못이 있더라도 후회는 없다.
앞으로 제가 할 일은 한 가지다. 국민의 행복을 위한 즐거운 정치. 이것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고 방향이다. 끝으로 항상 부족하고 열정만 충만한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담·정리=이승구 정치부 기자 nazirite0@
-----------------------------------------------------------------------------
정치인 김관영, 그는 누구인가
공인회계사·행정고시·사법시험 통과한 ‘고시 3관왕’
관료·변호사 거쳐 정계입문… 다양한 이력 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