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2022년 10월 29일, 159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위기 대응 능력과 안전 책임의 심각한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애도"라며 정부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지만 이런 발언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않은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실제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이태원조사특별위원회는 사건 발생 이후 꾸준히 논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2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난 9월에서야 비로소 출범했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주최자가 없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며 국가의 시민 안전 보호 의무를 부정했다. 하지만 헌법 제34조는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국민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부는 위험에 대한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안전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채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또한 밀집된 군중 속에서 일부 시민들은 자신의 위험을 무시하고 인파에 휩쓸리거나 혼잡한 지역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도록 유도했다. 좁은 골목에서 인파가 밀려드는 상황에서 이들은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적절히 대처치 않아 사고를 초래했다. 위기 대응 체계의 미비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숙제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긴급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