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피습' 바이든은 '전격 사퇴'... 고비마다 판세 '격변'
美 유권자 절반이 사전투표....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이번엔?
美 유권자 절반이 사전투표....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이번엔?
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5일(현지시간) 본투표에 들어간 미국 대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극적인 순간들로 가득했다. 올해 6월 말 당시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까지만 해도 이번 미국 대선은 2020년 선거의 재방송으로 불렸다.
바이든 대통령을 끊임없이 괴롭힌 고령, 건강·인지력 저하 논란만 더 확산됐다. 6월 27일 TV토론이 82세 바이든의 거듭된 실수로 민주당의 위기감을 폭발시켰다. 당선되더라도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불명예 아닌 불명예가 갈수록 바이든 대통령을 옥죘지만, 정작 78세인 트럼프를 향한 고령 논란도 만만찮았다. 대선 자체가 '올드보이' 재대결 이미지로 굳어졌다. TV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우위를 굳힌 결정적 사건이 터졌다.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둔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도중 총격 피습 사건이다. 총알이 오른쪽 귀를 스쳐 피가 흘러내렸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나 "싸우자(Fight!)"는 구호를 연속적으로 외쳤다. 미국 전역의 대선 분위기가 완전히 트럼프 쪽으로 기운 한편 바이든 캠프는 초상집 분위기로 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40세의 젊은 강경 보수 제이디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자신감으로 해석됐다. 이번엔 바이든 본인이 대선주자를 내려놓으며 상황은 급속한 반전을 맞이했다. 7월 21일 바이든이 전격적으로 재선 포기를 선언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전폭 지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당내 유력 인사는 물론 유명배우 조지 클루니,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등 민주당 지지 명사들의 후보 교체 촉구에 바이든 대통령이 결단한 것이다. 8월 일리노이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공식 후보로 선출되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확정되면서 확산된 컨벤션 효과로 분위기는 확실히 반전됐다. 9월 10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완승하면서 상승세는 이어졌다. 그러나 곧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총기로 무장한 50대 남성이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게 제압되면서 다시 암살 위기가 불거졌다. 선거가 종반부로 치달으면서 트럼프 캠프가 지지세를 다시 회복한 가운데 미국 대선은 유례없이 팽팽한 접전으로 예측불가 양상을 나타냈다. 이번 대선의 향배는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 등 7대 경합주의 최종 득표로 결정될 전망이다. 538명의 미국 대선 선거인단 중 93개가 이들 경합주에 배정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