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전쟁 일으킨 적 없다"
매일일보 = 이현민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휴전을 받아들이고 학살을 멈춘다면 우리의 대응 방식과 강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반관영 메흐르 통신 등은 이날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그들은 이란에 실수를 저지르면 이가 부러질 정도의 반응을 마주하게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은 오늘날 범죄적인 시온주의 정권을 지원함으로써 서아시아(중동)에 전쟁의 불길을 지폈다"며 "이란은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고, 어느 나라에도 전쟁하라고 조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하는 행위는 그대로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7월 말 대통령으로 취임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서방과의 대화 복원을 통해 경제난 해소를 주장해 온 온건 개혁파다.앞서 이란은 지난달 1일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 지도자를 살해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며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달 1일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같은 달 26일 이란의 미사일 생산시설과 방공체계를 공습으로 파괴했다. 다만 중요 핵·석유 시설 타격은 피했다. 이란 측의 사망자는 최소 5명에 달했다.
이란 지도층은 피격 직후 강경한 표현을 자제했다. 다만 이달 2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시온주의 정권이든 미국이든 이란과 저항 전선에 대한 공격은 확실히 압도적인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미국 대선(11월 5일) 전 이라크 영토에서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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