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저금리 유지’ 가장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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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대 기업,“‘저금리 유지’ 가장 필요해”
  • 박주연 기자
  • 승인 2009.10.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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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은 '저금리 등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20일 공개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자금사정 실태조사' 결과, 현재 상황에서 가장 유효한 금융정책 과제로 응답 업체의 41.5%가 저금리 등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전경련은 "대다수의 기업들이 본격적인 경기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부가 긴축정책을 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정부의 금융기관 자금지원 확대(18.7%), 여신관련 규제개선(17.8%), 수출입금융 원활화(14.1%) 등도 중요한 정책과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자금사정은 다소 개선되고 있었다. 3분기 자금사정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업체는 30.5%에 달해 1분기의 13.3%, 2분기의 29.6%보다 증가했고, 4분기 전망도 33.1%가 호전될 것으로 응답하는 등 기업자금사정 개선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자금사정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업체들은 그 이유로 매출 증대(60.0%)를 가장 많이 들었으며, 저금리(8.8%), 대출여건 개선(7.8%), 회사채발행 활성화(7.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금융부문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매출채권 회수(21.9%)를 꼽았다.

이는 글로벌 경기악화가 지속되면서 조선업, 건설업 등 일부 업종에서 매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증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에 전경련이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금융기관 신규대출 및 만기연장 문제(18.2%)'는 '환리스크 관리(21.2%)'보다 낮게 나타나, 3분기 들어 대출여건은 개선된 반면 최근의 환율절상으로 인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현금성자산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응답업체의 85% 이상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응답해 현금부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반면, 4분기에 현금성자산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업이 20%에 달해 향후 경기상황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의 자금사정이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여전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저금리 등 확장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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