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와 'AI폰' 시장 초반 주도권 경쟁 의식
올해 AI폰 출하 4700만대 전망…점유율 경쟁 가열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AI폰' 시대 신호탄을 쏜 삼성전자를 선두로 한 점유율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난 18일 삼성 '갤럭시S24' 공개에 맞춰 AI 스마트폰을 앞다퉈 내놓았다. 이들의 러시는 삼성과 AI폰 시장 초반 주도권 경쟁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화웨이로부터 분사한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는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 직전 현지에서 AI를 적용한 '매직6 시리즈'를 공개했다. 신작에는 아너가 자체 개발한 70억개의 매개변수를 지원하는 AI 모델이 탑재됐다. 이는 AI 영상 제작, 스케줄 관리 등을 지원한다.
자오밍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 기업들이 대규모 AI 모델을 내장하기 시작했다"며 "스마트폰 AI가 더 많은 기능을 학습하고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도 지난 8일 AI가 탑재된 '파인드 X7 시리즈'를 선보였다. 오포는 이 모델에 70억개 매개변수를 보유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안데스GPT'를 적용했다. 이 회사는 자체 AI 비서 '샤오부'를 내세우고 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기사 요약과 서비스 호출 등 일상 편의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샤오미는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샤오미 14' 시리즈 전 모델에 자체 LLM인 '미(Mi)LM'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비보 역시 AI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비보S18 프로'를 공개한 후 지난 13일 공식 판매에 돌입했다. 신작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 '란신'을 탑재해 문서·논문 요약, 문구 작성 등 텍스트에 특화된 기능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AI폰 시대가 본격 개화하는 만큼 시장 플레이어 간 점유율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삼성 최초의 AI폰으로 상징성이 높은 갤럭시S24가 선두를 달리며 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쏟아내는 가성비 AI폰은 삼성 등과 함께 AI폰 시장을 급속도로 키우는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AI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4700만대에서 오는 2027년 5억2200만대로 10배가량 뛸 전망이다. 애플 역시 올 하반기 자체 AI 모델을 넣은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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